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불화설 후 첫 공개 인터뷰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9일(현지 시간)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양자 의제를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비오 장관과 전화로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 논의는 "러시아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서방 언론이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의 불화설을 제기한 후 나온 것이다. 크렘린과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7일 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지난 8월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미국 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가지 어려움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렵연합(EU)과 영국은 미국을 설득해 정치·외교적 해결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군사적 압력을 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유럽 정상들을 거듭 비난했다.
불화설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5일 푸틴 대통령 주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라브로프 장관이 10월 28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미러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라브로프 장관이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양보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31일~이달 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라브로프 장관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를 파견했다. 이달 22일~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도 막셈 오레슈킨 크렘린궁 경제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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