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의 미래, 스타트업이 열다…짐 보관·K-뷰티·블록체인 결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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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의 미래, 스타트업이 열다…짐 보관·K-뷰티·블록체인 결제까지

폴리뉴스 2025-11-10 10:07:23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이달 6일, 중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2025 서울 관광새싹기업(스타트업)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공모로 뽑힌 5개 혁신 스타트업들이 올 한 해 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 공유하고, 민간 투자와 협력의 가능성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관광, 투자, IT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서울 관광이 어디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실험장이자, 스타트업들이 관광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행사장 곳곳에는 스타트업 부스와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었는데, 참석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경험해 보면서 시장성이나 확장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5개 기업은 모두 '관광객의 경험을 기술로 바꾼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굿럭컴퍼니'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쇼핑객들이 짐을 더 편하게 보관하고 해외배송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무거운 쇼핑백을 끌고 다닐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짐을 맡기고 숙소나 공항, 해외 주소지로 배송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호응이 높았다.

'셀레트립'은 K-POP 팬들을 겨냥해 아이돌 음성 도슨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울의 명소를 유명 아이돌 멤버의 직접 녹음한 목소리로 안내받는 방식이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팬심과 여행이 결합된 독특한 콘텐츠라서, 특히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포시푸시'는 K-뷰티와 관광을 연결한 스타트업이다. 트렌디한 서울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피부톤 진단부터 메이크업 체험, 현장 구매까지 가능한 일명 원스톱 스타일링 공간을 운영했다. 이 코스가 서울 관광의 또다른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받았다.

'호퍼스'는 장기 체류 외국인들을 위한 생활형 관광 서비스를 내놓았다. 서울에서 짧게 머무르는 관광객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살아보는 이들이 비자·주거·생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와도 연결해,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크로스허브'는 블록체인 기술로 자기주권형 신원인증과 간편결제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소개했다. 여권이나 신분증 없이도 안전하게 신원을 인증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어서,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와 함께 평가상을 받았다.

올해 관광새싹기업 공모에는 152개 팀이 지원해 3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뽑힌 기업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지원, 투자 유치 컨설팅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서울시는 관광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데 스타트업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콘텐츠를 가진 새싹기업들이 실제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별로 3천만~7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관광 스타트업은 여행에서 느끼는 불편을 혁신으로 바꾸는 존재"라며, "이들이 서울 관광 생태계를 더 다채롭게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보고회를 통해 드러난 서울 관광의 방향 역시 뚜렷하다. 이제 관광의 중심은 '관람'에서 '체험'으로, 단순 방문에서 적극적인 '참여'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 구종원 국장은 "요즘 관광객들은 명소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한다"며 "이런 수요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 관광산업이 기술, 콘텐츠, 창의적인 생각을 결합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시도가 서울 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결과 발표를 넘어서, 스타트업의 실제 투자와 해외 진출까지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참가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서울 관광 산업 전반에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매력적인 관광도시지만, 앞으로는 '편리함'과 '차별화된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그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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