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험장 안팎에서는 수험생의 '집중력'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길이 분주하다.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맡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국 고사장을 돌며 에어컨 사전 점검에 나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미래세대 응원'이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삼성전자서비스 — 전국 260개 고사장 순회 점검, '비상 긴급팀'도 대기
삼성전자서비스는 11월 12일까지 서울·경기·강원·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 교육청 관할 260여 개 시험장의 시스템에어컨을 사전 점검한다. 전문 엔지니어들은 고사장을 일일이 방문해 냉·난방 시험 가동, 실내외기 소음, 부품 상태 등 전반적인 작동을 꼼꼼히 살핀다.
삼성의 고도화된 'S-NET(에스넷)' 실시간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이 시스템은 주요 부품의 동작 상태를 분석하고, 잠재적 이상 징후를 미리 포착해 문제 발생을 예방한다. 점검은 전면 무상으로 진행되며, 필요 시 출장비 감면 혜택까지 제공한다.
시험 당일에는 전국 지역 교육청과의 비상 연락망을 구축한 '수능 긴급 서비스팀'이 즉시 출동 대기한다. 혹시 모를 기기 이상에 대비해 시험장 인근에서 상주하며 긴급 수리와 임시 대응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수험생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도록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 LG전자·하이엠솔루텍 — AI 모니터링으로 '예방 정비' 선도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은 오는 12일까지 전국 수능 시험장의 냉난방 설비를 사전 점검한다. 실외기 팬, 과열 여부, 교실 온도 유지 상태를 중심으로 세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 지역 80여 곳에는 'LG 비컨 클라우드(BECON Cloud)'가 적용돼 있다. 이 클라우드는 시스템에어컨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기반 고장 예측 기능을 통해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한다. 관제센터에서 신호를 받으면 즉시 현장 엔지니어가 투입돼 문제를 해결하는 '선제적 서비스'다.
시험 당일에는 긴급 대응 인력이 각 시험장 인근에 대기하며, 교육청과 실시간 핫라인을 운영한다. 하이엠솔루텍 유광열 대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수험생들이 최적의 온도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기술을 넘어 '배려'로…기업의 진심이 만드는 시험장 풍경
한파와 긴장 속에서도 시험장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두 기업은 그 일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60개 고사장을, LG전자는 AI 클라우드 기반의 유지보수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장비 점검이 아니라, 청소년 세대의 미래를 응원하는 기술적 배려다. 수능 당일 시험장마다 흐를 따뜻한 공기 속에는, '수험생이 가장 편안해야 한다'는 기업의 조용한 신념이 깃들어 있다.
시험을 앞둔 교실마다, 보이지 않는 기술과 진심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있다.
그 온기는 올해도 변함없이, 수험생의 떨리는 손끝까지 닿을 것이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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