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서 증시로 20조 이동…‘머니무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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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서 증시로 20조 이동…‘머니무브’ 본격화

직썰 2025-11-10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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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성화에 시중은행에 예치된 예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활성화에 시중은행에 예치된 예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은행 예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2조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9조원가량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조와 증시 호황이 맞물리며 ‘저축보다 투자’로의 심리 전환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10월 한 달 새 요구불예금 22조 이탈

시중 유동성의 방향이 뚜렷하게 바뀌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전달(669조7238억원) 대비 21조8764억원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증시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기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85조4569억원으로 전월 말(76조5301억원)보다 약 9조 원 늘었다. 불과 사흘 뒤인 이달 5일에는 88조2708억원으로 다시 2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가 4000선을 넘나드는 등 이례적인 호황세”라며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고금리 특판으로 ‘방어전’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으로, 대표적인 ‘유동성 자금 창구’다. 금리가 낮은 대신 만기가 없어 단기 운용 여력이 큰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이 자금이 수익성의 기반이 된다.

이 자금이 빠져나가면 은행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수신 경쟁이 격화되는 이유다. 최근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을 잇따라 내놓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20% 금리의 ‘오락실 적금’, IBK기업은행은 최고 15% ‘랜덤게임 적금’, 하나은행은 최고 7.7%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출시했다. 다만 가입 한도는 대부분 월 10만~30만원 수준으로, 실제 수신 확대보다는 고객 이탈 방지와 마케팅 효과에 초점을 둔 전략이다.

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신 확대보다 고객의 거치 기간을 늘리고 이탈을 막는 게 목표”라며 “실질적인 자금 유입보다는 심리적 방어전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시중은행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단순한 수신 감소가 아니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기가 끝나면서 은행 예금의 매력이 줄었고,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요구불예금 감소와 예탁금 증가는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만들어낸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은행의 예대마진 구조는 압박을 받는 반면, 증권사는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결국 자금의 흐름은 시장의 체온을 반영한다. 예금에서 증시로 옮겨가는 ‘머니무브’는 금리와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저축이 아니라 설계된 투자로 이동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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