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넘어 美로”···K뷰티 글로벌 판도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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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넘어 美로”···K뷰티 글로벌 판도 뒤집혔다

이뉴스투데이 2025-11-10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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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뷰티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뷰티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글로벌을 강타한 K뷰티의 수출 중심축이 이동했다. 기존 중국 일변도의 수출선이 다변화한 가운데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오르며 세계 시장 확장성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누적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3분기 누적 수출액은 208억1000만달러(한화 약 30조3388억)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15.4% 늘어난 85억달러(약 12조3921억)를 기록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6억7000만달러(약 2조4346억)로 18.1% 증가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수출 구조가 근본적으로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며 화장품 산업 전반이 시장 다변화와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초화장용 제품류 중심의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진흥원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74.5%를 차지한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전년보다 14.8% 증가한 63억3천만달러(약 9조2285억)로 같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한 K뷰티의 기술력과 제형 경쟁력이 글로벌 수요와 맞물리는 결과라고 분석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클린·더마·비건 등 성분 중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내 화장품의 기술력과 안전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냈다. SNS 확산을 통한 입소문과 아마존·틱톡샵 등 주요 온라인 유통망 확산이 맞물리며 K뷰티 브랜드의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백악관 대변인이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 화장품 12개를 진열한 사진을 올리며 “한국 스킨케어 추천템들(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문구를 남겨 화제가 됐다. 미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 속 이번 백악관 대변인의 ‘인증샷’은 K뷰티 열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세분화된 제형 기술과 기초 화장품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겨냥해 론칭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현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더후' 부스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더후' 부스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LG생활건강]

미국은 관세와 물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현지 생산 네트워크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ODM 기업들은 이미 북미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뉴저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법인 잉글우드랩은 R&D와 공급망을 강화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는 지난 7월 펜실베니아주 스콧타운십에 ‘콜마 USA 제2공장’을 설립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직접 시설을 건립한 첫 사례로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재편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 방안을 추진 중이며, LG생활건강도 미주 시장 중심의 해외 사업 리밸런싱을 가속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 뷰티 기업들의 북미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독자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규제 대응과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ODM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도 ‘Made in USA’ 를 물류·규제 대응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인식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면 북미 시장의 주문·공급 속도와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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