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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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궤적

에스콰이어 2025-11-10 00:00:00 신고

3줄요약

우주와 함께한 60년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라이스대학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허황된 공약이 아니었다. 10년 안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공표였다. 냉전 시기에도 미국의 우주 개발은 속도를 높였고, 나사(NASA)는 임무 성공을 보장할 장비를 확보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우주비행사들이 손목시계를 필요로 한 이유는 단순했다. 우주선의 전자 타이머가 고장 날 경우, 임무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64년 나사는 여러 브랜드에 고품질 크로노그래프를 요청했고, 오메가를 포함한 네 개 회사가 응답했다. 우주선에 탑재되는 모든 하드웨어는 나사에서 정한 안전성, 신뢰성, 품질 관리자의 인증을 받아야 했고 시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험은 혹독했다. 시계는 93°C의 고온과 –18°C의 저온, 극한의 진공, 높은 습도, 충격과 가속, 저압과 고압, 진동과 음압에 이르기까지 총 11가지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이는 실제 우주 환경을 재현한 것이었다. 달의 극단적인 온도차, 저궤도에서 금속을 부식시키는 원자산소, 로켓 발사 시 발생하는 150데시벨의 소음까지 모두 포함됐다. 대부분의 시계는 이 과정에서 탈락했다. 글라스가 케이스에서 이탈하거나 초침이 휘어지는 문제들이 나타났기 때문. 단,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ST 105.003만이 모든 시험을 견뎌냈다. 1965년 3월 1일,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나사로부터 ‘모든 유인 우주 임무를 위한 비행 자격 시계’라는 인증을 받았다. 시계가 우주비행사의 신뢰할 수 있는 장비로 자리 잡은 순간이었다. 이후 스피드마스터는 제미니와 아폴로 프로그램을 비롯한 역사적인 우주 임무에 꾸준히 동행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버즈 올드린이 손목에 차고 있던 스피드마스터는 ‘달에서 사용된 최초의 시계’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때부터 스피드마스터는 ‘문워치(Moonwatch)’라는 별칭과 함께 인류 탐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변치 않는 디자인, 진화하는 기술

스피드마스터가 60년 동안 유지해온 가장 큰 특징은 일관성이다. 외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디테일과 기술은 시대에 맞게 진화했다.

NASA 테스트 시계 (ST 105.003, 1964~1965)

케이스 사이즈 39.7mm

케이스백 솔리드 백, 해마 엠블럼

브레이슬릿 ●3플랫 링크, 우주복 위 착용용벨크로 스트랩

다이얼 블랙, 빈티지 오메가 로고, 오리지널 스피드마스터 폰트, 슈퍼루미노바 코팅 마커

타키미터베젤 알루미늄, 90 위의 점(DON)·70 대각선 점(DTS)

푸셔 대칭 케이스

케이스모양 직선 러그의 대칭 케이스

무브먼트 칼리버 321(칼럼휠, 1949~1969)



스피드마스터 칼리버 321 (2020)

케이스사이즈 39.7mm(3세대 모델 계승)

케이스백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백

브레이슬릿 3플랫 링크, 폴드오버 버클

다이얼 스텝 다이얼, 슈퍼루미노바 적용 마커

타키미터베젤 블랙 폴리싱 세라믹 베젤, DON·DTS 유지

푸셔 대칭 케이스

케이스 모양 직선 러그, 대칭 케이스

무브먼트 복원 칼리버 321(토모그래피 기술 활용, 정밀 복각)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4세대 계승, 2021)

케이스사이즈 42mm(아폴로 11호 착용 4세대 모델 계승)

케이스백 솔리드백 ‘모든 유인 우주 임무를 위한 NASA 비행 인증’과 ‘달에서 착용한 최초의 시계’ 각인 및 해마 엠블럼, ‘Co-Axial Master Chronometer’ 추가(2021~)

브레이슬릿 5아치형 링크, 폴드오버 버클

다이얼 ‘Professional’ 문구 포함, 현대적 로고 및 폰트, 루미노바 코팅(1997~)

타키미터베젤 알루미늄(아노다이징 처리), DON·DTS 유지

푸셔 비대칭 케이스(푸셔 보호 기능)

케이스모양 비대칭형, 트위스트 러그(크라운·푸셔 보호)

무브먼트 칼리버 3861,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전설의 유산과 오늘

오늘날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를 통해 상징적인 문워치 크로노그래프라는 지위를 굳혔다. 나사 인증 이후에도 스피드마스터는 다이얼의 구조나 케이스의 비율, 러그의 실루엣 같은 고유성을 지켜내며 ‘연속성을 통한 변화’라는 독창적 궤적을 걸어왔으며, 끊임없이 새로워졌다. 칼리버 321과 861을 지나 현재의 수동 와인딩 칼리버 3861에 이르기까지, 항자성과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더하며 현대적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는 헤리티지와 대량생산 기술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오메가 특유의 워치메이킹을 증명한다. 문워치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균형에 있다. 외형은 전설의 계보를 이어가되, 내실은 매 시대의 기술로 단단히 채워 넣는 태도.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앞으로도 ‘우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시계’라는 타이틀을 지키며, 그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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