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도 소용 없더라" '청약통장' 진짜 '무용지물?' 해지 확 늘어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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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도 소용 없더라" '청약통장' 진짜 '무용지물?' 해지 확 늘어난 이유

나남뉴스 2025-11-09 20:0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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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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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 집 마련의 필수 코스’로 불리던 청약통장이 최근 빠르게 외면받고 있다. 청약당첨 가능성이 낮아지고, 분양가와 금융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넣어도 소용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년 만에 200만 명 넘게 줄어들며 역대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약 2860만 명이던 청약통장 가입자는 올해 9월 약 2635만 명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금리를 올리고 소득공제 혜택을 늘려 가입을 유도했음에도, 증가세가 유지된 기간은 극히 짧았다.

대부분의 달에서 가입자 수는 꾸준히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일각에서는 청약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대중적으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청약 외면 현상의 중심에는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구조’가 있다.

당첨=행복? 공식은 사실상 '깨졌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지난 몇 년간 분양가는 폭등했고, 청약 가점제 커트라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청약 만점(84점) 통장이 등장한 데 이어,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가 당첨 기준으로 나타나는 단지까지 나왔다. 일반적인 맞벌이 신혼부부나 자녀 1~2명의 30대 부부는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실수요자의 부담 또한 급격히 커졌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4년간 60% 넘게 올랐고, 올해 역시 고분양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당첨이 되더라도 입주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당첨=행복”이라는 공식은 사실상 깨졌다.

이에더해 건설 원가 상승이 이어지며 분양가는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 규제 강화도 청약통장의 매력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낮아졌고, 규제지역 확대로 LTV도 축소됐다.

분양가가 높을수록 잔금대출 가능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역시 규제 지역 확대로 사실상 봉쇄된 만큼 청약을 통한 자산 증식 전략도 의미가 줄었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이런 흐름 속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30대 패닉바잉’이다. 청약으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이들이 대출을 끌어모아 매수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30대 비중은 약 37%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혼부부와 첫 주택 구매층이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못 산다”는 불안감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가입자 중에서는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0년 가까이 통장을 유지한 30대 직장인은 “당첨돼도 마련할 자금이 없어 입주를 못할 것 같다”며 해지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청약 경쟁은 과열되고, 분양가는 높아지고, 대출은 막힌 상황에서 청약통장은 더 이상 ‘희망 통장’이 아니라 ‘고여 있는 통장’으로 전락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감소세가 단순한 제도 피로도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실수요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금융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청약제도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안정과 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약통장은 앞으로도 ‘무용지물 논란’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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