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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이달 6일까지 취급한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 8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104조 7730억원)과 비교해 1조 1019억원(1.05%) 급증했다. 10월 한 달 동안 신용대출 취급액이 925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동안 전달 증가액만큼 시장에 돈이 풀린 셈이다. 개인의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집중한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식 등 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여전해 이를 위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시로 쏠린 돈은 신규 증권 계좌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5개 주요 대형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의 10월 신규 계좌 개설 수를 조사한 결과 총 39만 393개(주식 위탁계좌에 한정)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9월(25만 9808개) 대비 약 50.2%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가가 상승 랠리를 시작한 하반기부터 개인이 신규 계좌를 본격적으로 개설해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빚투’ 열풍에 정부도 한몫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본시장에) 순풍이 부는 것 같다. 전반적인 국내외 여건과 정부의 의지, 신뢰, 사람의 생각 등 여러 측면에서 박자가 잘 맞은 좋은 시기”라며 “(사람들이) 빚투도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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