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부터 각종 양념까지, ‘고춧가루’는 한식에 빠질 수 없는 핵심 재료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고춧가루를 구매한 봉지째 싱크대 선반이나 양념통에 두고 오래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고춧가루는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맛과 색, 신선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잘못 보관하면 한 달 만에도 기름이 산패해 눅눅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하지만, 제대로 보관하면 3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지금부터 고춧가루의 올바른 보관법을 소개한다.
고춧가루 보관의 핵심 '습기, 빛, 공기 차단'
고춧가루를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습기, 빛, 공기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춧가루는 입자가 곱기 때문에 주변의 습기를 쉽게 흡수한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덩어리지고 맛이 변질될 수 있다.
또한, 직사광선이나 형광등 불빛은 고춧가루의 붉은색을 바래게 하고 풍미를 떨어뜨린다. 공기와의 접촉이 잦아지면 산패가 진행돼 눅눅한 기름 냄새가 나며, 온도가 높을수록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실온 보관, 단기 사용에 권장된다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실온 보관은 단기 사용에만 적합하다. 특히 직사광선이나 조리 열기가 닿는 장소에 두면 금세 온도가 올라가면서 고춧가루 속 기름이 산패해 비린내가 나거나, 색이 갈색으로 변하기 쉽다.
만약 실온 보관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통풍이 잘되고 서늘하며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보관 기간은 약 1개월 이내로,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가장 대중적이다
1개월 이상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냉장 보관이 가장 좋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고춧가루의 색과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산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관하면 약 3~6개월까지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보관 위치는 냉장고 문 쪽보다 안쪽 칸이 좋다. 문 쪽은 온도 변화가 심하고, 냉장고 내부는 의외로 습기가 높아 고춧가루가 뭉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를 방지하려면 밀폐 용기에 담은 뒤 비닐백에 한 번 더 넣는 ‘이중 포장’을 하는 것이 좋고, 사용 후에는 공기를 최대한 빼고 바로 닫아야 한다.
또한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실보다 온도가 낮고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고춧가루를 변질 없이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더욱 좋다.
냉동 보관, 제일 신선하게 유지된다
냉동 보관은 장기 보관에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고춧가루는 수분이 적어 얼지 않아 냉동 상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색·향·매운맛이 오래 유지된다.
보관 기간은 6개월에서 1년까지 가능하며, 보관 상태에 따라 더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 냉동고 온도는 영하 18℃ 이하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용할 때는 필요한 양만 덜어 쓰고, 해동 후에는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면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수분이 맺히기 쉽다. 이렇게 생긴 습기로 고춧가루가 뭉치거나 덩어리질 수 있고, 곰팡이가 생기면서 맛과 향이 변질될 우려도 있다. 미리 1회분씩 나누어 냉동해 두면 사용할 때 훨씬 편리하다.
1년 이상 보관하려면 말린 고추를 통째로 냉동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고춧가루보다 향과 색이 오래 유지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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