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를 찾은 참가자들. (사진= 이성희 기자)
늦가을의 청량한 공기가 감도는 11월의 아침, 대전 대덕구 장동산림욕장이 시민들로 북적였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계족산 자락에선 '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가 열리며 가을 정취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대덕구가 주최·주관하고 중도일보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계족산의 명물인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가을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는 오전 9시 참가 등록을 시작으로 식전행사, 준비운동에 이어 본격적인 걷기에 돌입했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참가한 1500여 명의 시민들은 황톳길 위를 맨발로 걸으며 흙의 따스한 촉감을 느꼈다. 참가자들은 "황톳길을 걸을 때마다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걷기 코스는 장동산림욕장을 출발해 숲속공연장과 임도삼거리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9km 구간이다.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가에는 붉게 물든 단풍잎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중간중간에는 황토길 특유의 흙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오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아이들은 황토 위를 맨발로 뛰놀며 흙을 만지는 즐거움에 푹 빠졌고, 어른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숲길을 걸을 수 있다니 새삼 감사하다"며 여유로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함께 걷는 이들은 "조금만 더 가면 반환점이야!"라며 서로를 격려했고, 곳곳의 포토존 앞에서는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걷기대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황톳길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기자)
행사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해 코스 안내와 안전관리에 힘썼다. 완주를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생수와 간식, 기념품이 제공됐다. 황톳길을 완주한 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땀과 함께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충규 대덕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최 구청장은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가족과 함께 평온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계족산의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구민의 건강 체중 인식률 향상과 건강수명·기대수명 간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도심 속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서 계족산의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걷기를 마친 한 참가자는 "가을 햇살이 비치는 황톳길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걷는 내내 마음이 평온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늦가을의 황톳길을 물들인 붉은 단풍처럼, 이날 걷기대회는 참가자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자연과 함께 걷고 웃으며, 건강과 행복을 되새긴 '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는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한 또 하나의 힐링 축제로 기억될 전망이다.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은 "정말 아름다운 가을날에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중도일보는 앞으로도 지역민이 함께 소통하고 자연 속에서 건강과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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