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0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토어 3-1(25-22 25-20 23-25 25-22)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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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대한항공은 최근 3연승을 거뒀다. 4승 1패 승점 12를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11), KB손해보험(승점 10)을 제치고 단숨에 남자부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이번 시즌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6경기 만에 치른 부산에서 첫 홈경기를 치른 OK저축은행은 홈 개막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사상 첫 V리그 경기가 열린 부산 강서체육관은 ‘스포츠 도시’ 답게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 이날 입석까지 포함해 4270명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매진 사례를 이뤘다. 3층 스탠드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부산 팬들의 배구에 대한 갈증을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잘 드러났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입장권 예매가 시작된 지난 4일 티켓 오픈 하루 만에 4067석의 좌석 티켓이 모두 팔렸다”며 “입장권을 예매하지 못한 홈팬들이 이날 현장을 찾아 200장으로 한정해 판매한 입석 티켓을 사려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서 길게 줄을 섰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 열린 개막전 행사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박형준시장은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최윤 OK저축은행 배구단 구단주가 함께 시구를 하기도 했다.
경기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의 압도적인 고공강타와 베테랑 정지석의 영리한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러셀과 정지석은 나란히 1세트에만 8점씩 책임졌다.
1세트를 25-22로 쉽게 이긴 대한항공은 2세트도 러셀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세트 마저 25-20을 손쉽게 따낸 대한항공은 결국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3세트는 OK저축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1, 2세트에서 9점에 그친 외국인선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가 살아났다. 3세트에서만 7득점에 공격성공률 66.6%를 기록하며 득점을 책임졌다. 3세트는 접전 끝에 25-23으로 OK저축은행이 가져왔다.
4세트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9-19 동점에서 상대 공격범실과 러셀의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뽑아 21-19로 달아났다. 이어 22-20에서 정지석의 연타까지 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셀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4점에 블로킹 4개, 서브득점 2개를 올리면서 공격을 책임졌다. 정지석도 18점,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를 기록하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가 24점을 분전했지만 전체적인 화력에서 대한항공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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