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첫 복귀작에서 배우 강태오가 제대로 터뜨렸다. MBC 새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점령하며, ‘로맨스 사극’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젖힌 것. 왕세자 이강으로 분한 그는 단 한 장면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사극 장인’의 귀환을 알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국민 섭섭남 이준호가 남긴 여운 위에, 전혀 다른 결의 비주얼과 감정 연기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 중 이강은 사랑하던 빈궁을 잃고 슬픔 속에 살아가다, 그와 닮은 부보상 박달이(김세정 분)를 만나며 다시금 운명 같은 감정을 마주한다. 지난 8일 방송된 2회에서 그는 달이를 위해 직접 몸을 던졌다. 허영감(최덕문 분)의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가 하면, 위기 속 달이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해내며 '흑기사 왕세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카리스마와 순정이 공존하는 이강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첫 회에서 빈궁의 죽음을 목격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한 폭의 회화 같았다. 현실을 부정하듯 절규하는 그의 연기는 감정의 극한을 정제된 호흡으로 표현하며 극의 서사를 단단히 붙들었다. 반면, 절대 권력자 좌상 김한철(진구 분)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에서는 냉철한 눈빛과 낮게 깔린 목소리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사랑과 복수, 애틋함과 냉정함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이 강태오의 연기 디테일 속에 생생히 담겼다.
달이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그 자체로 서사였다. 화면을 가득 메운 눈빛에는 그리움과 미련, 그리고 설렘이 한데 얽혀 있었다.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감정을 쌓아 올리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이준호는 잠시 쉬어가라, 이제는 왕세자 이강의 시대”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엔딩 장면에서 분노와 안도, 혼란이 뒤섞인 눈빛 하나로 긴 여운을 남긴 그는 ‘감정의 미학’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강태오는 이번 작품에서 묵직한 사극 발성과 미세한 표정 연기로 ‘톤의 미학’을 선보였다. 대사마다 감정의 온도를 달리하며 인물의 내면을 완벽히 그려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카리스마,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눈빛. 그 안의 온도 차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곤룡포를 입은 채 화면을 지배하는 그의 위엄은 사극 특유의 무게감 속에서도 한층 로맨틱하게 빛났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속 강태오의 연기는 단순히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완숙미와 새로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스스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팬들은 “믿고 보는 강태오”, “이젠 로코도 사극도 다 가능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의 눈빛 하나, 미소 한 번이 곧 서사인 배우. 강태오의 이름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왕세자 이강의 운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사랑과 권력, 복수와 구원이 얽힌 이 복잡한 서사 속에서 강태오가 어떤 감정의 파동을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의 연기는 매주 금·토 밤 9시 50분, 달빛처럼 은근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물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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