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고 물가 올라…예금 넣어봤자 실질금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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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리고 물가 올라…예금 넣어봤자 실질금리 '0'

이데일리 2025-11-09 14:3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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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회사원 전 모(37) 씨는 최근 한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2000만원을 넣었다. 금리는 연 2.5%. 전씨는 “증시가 고점에 있는 것 같아 일부를 예금에 넣었는데 물가 오른 것과 소득세를 고려하면 남는 게 없다”며 “예금을 깨서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물가가 들썩이면서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할 것 없이 실질금리가 ‘0’에 가깝게 주저앉았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것으로, 은행에 돈을 맡겨도 손에 쥐는 이자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3~2.5%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4% 올라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는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가 -0.1~0.1%로 ‘0’에 가까워진 것이다. 이자소득세 15.4%까지 제외하면 사실상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나 다름없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2개월 만기 기준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만 해도 180여 개였는데 두 달여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연 2.67로 낮아졌다. 지난 8월 말(연 2.99%)보다 0.3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금리가 떨어진 건 그간 한미 기준금리가 내려 시장 금리가 떨어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대출을 줄이다 보니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마저 예금을 늘릴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지만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 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1조8675억원이 줄었다. 은행을 떠난 자금은 최근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등 주식 시장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한다면 증시 등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례적인 가을장마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길었던 추석 연휴에 여행·숙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 물가 안정 목표인 2.0%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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