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기다리던 40대, 사흘 만에 시신으로…타워 해체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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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기다리던 40대, 사흘 만에 시신으로…타워 해체 본격화(종합)

모두서치 2025-11-09 13:5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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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생존 상태로 발견됐던 작업자 1명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시신으로 수습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직 매몰돼 있는 4명을 구조하기 전 붕괴 우려가 있는 보일러타워 4·6호기 해체 작업도 본격화됐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오전 11시5분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 김모(44)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사흘만, 김씨가 사망 한지 54시간 만이다.

앞서 김씨는 6일 오후 3시14분 사고 발생 약 1시간 20분 만에 생존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소방대원과 대화도 나눌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지만, 구조물에 팔이 끼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소방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어 구조작업도 쉽지 않았다.

구조대는 거미줄처럼 얽힌 장애물을 뚫고 진통제를 투입하는 등 구조활동을 이어갔다. 2차 사고 위험으로 크레인 투입이 어렵자 땅을 파내는 방식으로 구조에 총력을 다했다.

사고 당일만 해도 소방당국은 "곧 구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발표하며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김씨는 구조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이 이뤄졌으나 7일 오전 4시53분 사망했다.

현장 의료진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압궤손상으로 혈전이 발생해 폐색전증이나, 콩팥 손상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복강이나 흉부손상으로 내부출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조대는 시신 수습에 열을 올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사고가 난 5호기 바로 옆에 위치한 4·6호기에 이미 취약화 작업이 진행돼 붕괴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 철거 전 타워가 잘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끼어 있는 기둥과 철골을 잘라내는 절차다.

700t 크레인 등 장비도 현장에 잇따라 도착했지만, 2차 사고 위험 때문에 상황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김씨를 포함한 작업자 5명이 여전히 매몰된 상황 속 결국 4·6호기 해체가 7일 오후 11시 결정됐다.

소방당국은 4·6호기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시작되면 매몰자 구조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날 오전 10시께 인력 17명을 긴급 투입해 약 1시간 만에 김씨 시신을 수습했다.

소방 관계자는 "김씨 구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기존과)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매몰자 7명 중 3명은 구조가 완료됐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부상 2명이다.

 

 

 


김씨 시신이 수습됨에 따라 이날 6호기 취약화 작업이 본격 추진됐다.

현재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됐고, 6호기는 약 75% 정도 이뤄졌다. 해체를 위해서는 6호기의 취약화 작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이 작업이 시작되면 붕괴 위험이 커져 구조대 활동이 불가하다. 이에 소방당국은 현장에 대부분 장비와 인력 투입을 중단했다.

대신 드론 등 카메라장비를 활용해 수색 작업을 이어간다. 취약화 작업이 끝난 후에도 드론 등 장비 투입은 계속된다.

또 4·6호기 발파 시 구조물이 매몰자가 있는 5호기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발파 작업은 다음 주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 인력은 모두 철수하고, 취약화 작업을 위한 인력만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중 5호기의 취약화 작업 중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 9명 중 8명은 60m 높이 구조물의 25m 지점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명은 구조물 외부에서 작업 중이었다. 사고 직후 2명은 곧바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된 구조물은 연료를 태워 스팀을 생산한 뒤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다. 1981년 준공된 후 2021년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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