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로운 습관이 복합적으로 누적될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아지며,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서 동일한 경향이 관찰됐다.
중국 푸단대와 상하이대 연구진이 《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열악한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 흡연, 과도한 음주라는 다섯 가지 핵심 행동을 기반으로 점수 체계를 개발해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각 습관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는 것보다 우울증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성인 2만 18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건강 및 영양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울증은 표준 설문지를 사용해 측정되었으며, 10점 이상은 우울증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약 7%가 우울증 진단 기준을 충족했으며, 특히 여성이 더 많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을 가장 많이 가진 참가자들은 가장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참가자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거의 두 배(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로운 행동이 누적될수록 우울증의 심각도는 명확하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똑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식단과 생활 습관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습관이 사회적 고립, 낮은 자존감을 동반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점수 시스템이 우울증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 건강 검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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