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미국발 'AI 거품론' 여파 속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최대치에 이르렀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60원대로 뛰었고, 원화 가치는 한 주 새 2%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오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447.70원)보다 13.80원 증가한 14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462.40원, 저점은 1446.90원이었다. 이는 지난 4월 9일(1472.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월가에서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로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자, 원화 약세가 가속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3일~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순매도액 2조2280억원을 기록하면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약 4년만에 일별 기준 최대 수치를 갈아치웠다.
이번주 가장 높은 순매도세를 보인 종목은 SK하이닉스(3조7150억원), 삼성전자(1조5030억원) 등으로 특히 반도체주가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뚜렷한 호재가 없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은 한동안 매물이 소화되는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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