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류지현호 1선발로 출격한 곽빈(26)이 태극마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곽빈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체코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곽빈은 1회 초 선두타자 보이텍 멘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4개의 탈삼진과 2개의 내야 땅볼을 유도해 구위에서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은 체코전 패스트볼(18개), 커브(11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약 40일 만에 공식전 등판임에도 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156km까지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곽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달 넘게 쉬고 던졌다. 시즌 때처럼 체력이 좋은 느낌은 아닌데 감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포수) 최재훈 형이 리드를 편하게 해줘 잘 던진 것 같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가 KBO 공인구보다 미끄러운 게 있어서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넣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복기했다.
지난해 KBO리그 다승왕(15승)에 올랐던 곽빈은 올해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에서 19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2연승을 내달리며 폼을 끌어올렸고, 류지현 감독 부임 후 열린 첫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전망을 밝혔다.
곽빈은 2년 전 WBC에서 체코 상대로 5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한 적이 있다. 2년 만의 설욕전에 대해 "그때는 지금보다 실력이 떨어졌다. (당시 전적에 대해)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2년 전에도 잘 던지다가 마지막에 2안타를 맞은 기억이 있다. 그때보다는 기술적으로 좀 더 좋아졌고 확신이 생겼다"며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곽빈 외에도 문동주, 원태인 등 올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우완 선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곽빈은 "둘을 봤을 땐 우리 투수진도 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주장 박해민 형이 이번 평가전 목표를 4승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일본 가서도 상대 전력이 좋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 실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류지현호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한 차례 더 맞붙은 뒤, 일본으로 이동해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이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고자 한다. 곽빈은 "WBC에 뽑히면 선발과 불펜 상관없이 던지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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