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팅센터 탈락한 광주, 'NPU 반전카드'로 재도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컴퓨팅센터 탈락한 광주, 'NPU 반전카드'로 재도전

연합뉴스 2025-11-09 09:00:08 신고

3줄요약

광주시 '국가 NPU 컴퓨팅센터' 구축 추진…예산확보 시도

정부 수용 여부 주목 "공약 이행 의지 가늠 시험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한 광주시가 대안으로 '국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안도걸 의원 등이 국산 AI 반도체와 NPU 산업 생태계 조성,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에 대안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정부 방침만 기다리지 않고 내년 본예산에 'NPU 컴퓨팅센터' 관련 예산 반영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에 대한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이후 광주시가 고심 끝에 마련한 이번 대안을 정부가 수용할지가 이재명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기정 시장, '국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 구축'을 공식 제안 강기정 시장, '국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 구축'을 공식 제안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광주, 왜 NPU 카드를 꺼내 들었나

광주시는 AI 1·2단계 사업을 통해 조성해 온 지역 AI 생태계의 지속을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확보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필수 인프라인 GPU 확보가 어려워지자, 한 단계 진화한 'NPU 확보'를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했다.

GPU가 대규모 병렬 연산을 수행해 AI '학습'에 활용된다면, NPU는 GPU보다 10~100배 높은 연산 효율로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칩으로, AI 상용서비스를 위한 필수 인프라다.

이 때문에 정부도 앞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 당시 '국산 AI 반도체(NPU) 50% 이상 도입'을 의무화했으나, 당시 국산 NPU가 상용화 전 단계였던 탓에 성능과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반발에 의무화 조건을 삭제했다.

광주시는 "AI 학습모델 개발 이후 단계는 서비스 추론이며, 이 과정에 NPU 자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추론 서비스용 NPU 컴퓨팅센터는 NPU 80%, GPU 20% 비율로 구성해야 국산 NPU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전용 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9일 "광주가 추진 중인 AI 2단계 사업과 AI 모빌리티 국가 신도시는 모두 실증 중심이며, 이를 뒷받침할 NPU 자원이 꼭 필요하다"며 "광주는 AI 학습 이후 단계를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AI 생태계 조성이다"며 "단순히 민간 데이터센터 유치 수준의 대안은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서버 랙 구성 설명 듣는 국정기획위원회 서버 랙 구성 설명 듣는 국정기획위원회

지난 6월 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장이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방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로부터 리벨리온의 NPU 카드를 탑재해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되는 서버 랙 구성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6.25 [공동취재]

◇ 정부 설득·예산 확보 나선 광주시

광주시는 'NPU 컴퓨팅센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최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직접 만나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결위원인 안도걸 의원은 지난 6일 종합정책질의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에 대한 대안으로 광주에 국가 NPU 컴퓨팅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광주시는 정부에 건의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해 예산 확보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NPU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예산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광주시는 초기 NPU 컴퓨팅센터를 NPU 80%, GPU 20% 비율로 최소 1만장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내년에 사전 절차를 착수할 예정이다.

예결위 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긴 김민석 국무총리 예결위 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긴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 광주의 'NPU 반전카드', 정부가 받아들일까

아직 정부가 광주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광주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우상호 정무수석 등을 통해 "광주에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미래산업 대안 마련 의지를 밝힌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종합질의에서도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안에 대해 속도감 있게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챙기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된 국산 NPU 상용화 문제에 대해서도 광주시는 "이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단계"라고 판단한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이 2세대 칩 양산에 착수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돼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번 NPU 컴퓨팅센터 추진이 국가 AI 컴퓨팅센터에서 국산 NPU 도입이 무산된 이후 활로를 찾지 못했던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정부의 의지다. 광주가 사활을 걸었던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NPU 컴퓨팅센터 구축'마저 정부가 외면한다면 이는 이재명 정부의 공약 이행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GPU 중심의 AI 컴퓨팅센터 유치로 전남이 AI 학습 거점이 된다면, 광주는 NPU 자원 확보를 통해 AI 추론에 특화된 발전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PG) 온디바이스 AI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pch80@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