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살아남기] K-콘텐츠 ‘FAST TV’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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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살아남기] K-콘텐츠 ‘FAST TV’로 활로 찾는다

한스경제 2025-11-09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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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온라인서비스동영상(OTT)의 등장 이후 전통 유료방송 시장이 쇠퇴의 길을 걸으며 미디어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텔레비전과 셋톱박스가 아닌 손 안의 휴대폰과 태블릿으로 방송·영상 미디어를 보는 시대다.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산업 재편에 나서는 중이다. 뿌리는 통신업으로 같지만 각사가 모색하는 대응 방법과 생존 전략은 제각각이다.

본지는 국내 전통 유료방송 기업들의 혁신 노력과 미래 준비, 그리고 미디어시장 재편 과정에서의 역할을 심층 분석한다. 빠르게 재편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기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함께 진단한다. [편집자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의 성장흐름에 국내 유료방송 업계 및 TV 제조사가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의 성장흐름에 국내 유료방송 업계 및 TV 제조사가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의 성장 흐름에 국내 유료방송 업계 및 TV 제조사가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K-콘텐츠 수출 의지를 보이면서 FAST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 한국은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저렴한 반면 미국은 월 요금이 10만원을 웃돌아 높아지는 ‘코드 커팅(유선방송 해지)’의 대안으로 FAST의 선호도가 높다.

6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FAST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IPTV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무료로 감상이 가능하고 지상파와 달리 원하는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tv를 예로 들면 Btv 내 '정주행TV' 서비스에 접속하면 '무한도전', '선재업고튀어' 등 최신 FAST 채널이 보여진다.

이 채널에 접속하면 프로그램 회차가 편성에 따라 재생되며 다음 회차 재생 사이에 광고가 송출된다. 시청자는 광고 중 다른 채널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무료연속 시청 구조는 유료방송 비용이 높은 미국을 강타했다. 미국은 유료방송플랫폼(MVOD) 가입자수가 2016년 1분기 8510만명에서 2021년 2분기 6370만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빈자리를 FAST가 메웠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업체인 그레이스노트는 전세계 FAST 채널 수가 1월 1626개였으나 7월은 1848개로 늘어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015년 ‘삼성TV플러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FAST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FAST TV 연평균 성장률은 33%, 시청자는 30개국 88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유료방송 요금이 저렴해 FAST 경쟁력이 낮은 환경을 감안한 글로벌 선공이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해외에서는 유료방송 요금이 높아 K-콘텐츠 FAST 채널의 가치가 클 것”이라며 "국내는 이미 저렴한 가격으로 지상파와 종편 등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성장 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요금 수준이 낮은 한국 시장 특성상 FAST가 국내 유료방송 업계의 돌파구로 기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속속 FAST를 도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부터 LG전자와 협력해 FAST 채널을 기획하고 LG 스마트TV 내에서 실시간 채널 5종을 제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2월부터 ‘정주행TV’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Btv에 69개 채널, IPTV Btv에 35개 채널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KT도 5월 ‘지 라이브(G LIVE)’를 지니TV에 추가하며 광고 기반 스트리밍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시장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 소장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이용자가 추가로 지불할 만한 서비스가 마땅치 않아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FAST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PTV는 FAST 채널을 통해 앞 회차가 궁금해진 고객을 VOD로 유입시킬 수 있는 유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FAST 사업의 청사진은 해외 수출이다. 정부도 산업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6월 K-FAST 해외 확산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개최하며 FAST 글로벌 수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5월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사업 지원금 80억원이 기획재정부 판단 아래 삭감되기는 했지만 업계는 정부의 추진 의지를 확인한 신호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FAST 플랫폼이 성장해도 콘텐츠 제작사는 IP나 수익 배분 구조에서 소외될 수 있다”라면서 “정부의 K-FAST는 글로벌 빅테크 종속을 벗어나 국내 제작사의 자생적 진출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예산 삭감과 별개로 과기정통부는 FAST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달 과방위 국감에서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글로벌 유통 기반이 이미 갖춰진 만큼 AI 더빙 기술이 더해지면 ‘K팝 데몬헌터스’ 같은 제2의 히트 콘텐츠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FAST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 지난달 'FAST의 초기 시장 성장이 유료방송 시장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경험연구' 보고서에는 연구원은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등에게 FAST 서비스는 전략적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PTV 등 기존의 유료방송사업자들은 CTV(connected TV)와 기존 콘텐츠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FAST 채널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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