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10세 이상 국민의 빈혈 유병률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젊은 여성층과 7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빈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70세 이상 남성 유병률은 여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달해 빈혈이 단순한 여성 질환을 넘어 만성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젊은 여성, 남성보다 빈혈 유병률 최대 21%p 높아… 70대 이상은 성별 격차 줄어들어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0세 이상 빈혈 유병률은 여성 14.8%, 남성 3.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성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0대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21.7%로 남성(1.8%)보다 약 20%p 가까이 높아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남성 21.1%, 여성 20.2%로 유병률이 비슷해 고령층에서는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은 생리·다이어트, 고령층은 만성질환이 주원인…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빈혈은 적혈구 수나 헤모글로빈 농도가 낮아져 조직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로, 어지러움, 두통, 쇠약감 등을 유발한다.
젊은 여성에서 빈혈이 많은 주된 원인은 생리, 임신, 출산으로 인한 철분 손실 및 요구량 증가, 그리고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로 인한 철분 섭취 부족 때문이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은 만성 신부전,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 적혈구 생성이나 철분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빈혈은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 때로는 만성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중증 빈혈을 방치하면 혈액 내 산소 부족으로 부정맥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 창백함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분·단백질·비타민 충분히 섭취하고 '커피·차'는 자제해야
빈혈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원인에 따라 철분제, 엽산 복용, 비타민 주사 또는 만성질환 치료를 통해 관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 달걀, 우유, 생선, 두부 등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청량음료, 커피, 차 종류는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식사 전후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병행하며 주치의 상담 후 영양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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