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역대급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건 팀은 바이엘04레버쿠젠도, 파리생제르맹도 아니었다. 이 모든 난적을 꺾고 질주하던 바이에른은 하위권 팀 우니온베를린에 패배할 뻔한 위기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따냈다.
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를 치른 우니온베를린과 바이에른뮌헨이 2-2로 비겼다.
바이에른의 전경기 전승 행진이 16경기에서 끝났다. 유럽 5대 리그 최고 기록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9승 1무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우니온은 3승 3무 4패가 됐다.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김민재는 컨디션이 나빠 부상 예방 차원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정우영은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홈팀 우니온은 올리버 버크, 일리야스 안자 투톱 뒤에 미드필더 셰퍼 언드라시, 라니 케디라, 알료샤 켐라인을 배치했고 윙백은 톰 로테, 야니크 하버러에게 맡겼다. 스리백은 디오구 레이트, 레오폴트 크버펠트, 다닐료 도키였고 골키퍼는 프레데리크 뢰노우였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해리 케인 뒤에 루이스 디아스, 세르주 그나브리, 마이클 올리세를 배치해고 중앙은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에게 맡겼다. 수비는 요시프 스타니시치,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맡았고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였다.
킥오프 이후 예상 외로 밀어붙이던 우니온이 전반 9분 선제골을 만들 뻔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끈질긴 공중볼 대결이 벌어졌는데 우니온이 계속 승리했고, 크버펠트가 머리로 넘겨 준 공을 안자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안자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게 비디오 판독(VAR)으로 밝혀지면서 골은 취소됐다.
우니온은 골 상황 외에도 전반 20분 즈음까지 엄청난 활동량과 경합시 파울을 불사하는 거친 플레이로 바이에른을 괴롭혔다. 이 시점까지 바이에른은 슛이 하나도 없었고, 우니온만 슛을 시도할 정도로 저항이 거셌다.
그리고 전반 27분, 이번엔 확실히 우니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을 땅볼로 처리하며 허를 찔렀고, 도키가 논스톱 오른발 슛을 날렸다. 노이어가 막을 수 있는 궤적이었지만 끌어안다가 겨드랑이로 공이 빠졌다.
정신 차리고 경기를 장악한 바이에른이 전반 38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디아스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디아스가 스타니시치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았는데 공이 좀 길었다. 골라인으로 나가기 직전 슬라이딩 태클 동작으로 공을 살려낸 디아스가 벌떡 일어나면서 한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각도가 아예 없는 상황에서 골문 구석으로 공을 꽂아버렸다.
전반 45분 디아스가 이번엔 완벽한 기회를 날려버렸다. 속공 상황에서 케인이 스루패스를 내줬고 디아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했는데, 슛을 하는 순간 혼자 발이 꼬이면서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 바이에른이 밀어붙이다 골망을 흔들었으나 골이 선언되지 않았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잡은 올리세의 슛이 선방에 막히고, 우파메카노 발 맞은 공이 흘러들어갈 때 케인이 마무리한 슛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나왔다. 결국 전반전에 우니온이 바이에른보다 더 많은 슛을 시도하며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후반전에 우니온은 바이에른의 포위를 풀고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3분 케디라의 크로스를 하버러가 문전에서 노마크로 받았는데, 퍼스트 터치 후 슛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14분 바이에른이 고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쓴 교체카드는 그나브리를 빼고 더 테크니션인 레나르트 칼을 투입하는 것이었다.
후반 15분 바이에른의 첫 슛이 나왔다. 바이에른 특유의 패스 연결 후 올리세에게 공이 전달됐고, 왼발잡이 올리세가 기습적으로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구석으로 향했지만 뢰노우가 잘 막아냈다.
후반 25분 우니온이 녹초가 된 하버러, 켐라인을 빼고 요시프 유라노비치, 알렉스 크랄을 투입했다.
바이에른은 여전히 많은 슛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36분 고레츠카의 강슛이 빗나갔다.
후반 33분 우니온이 다시 한 번 체력이 남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다 썼다. 버크, 안사, 로테를 불러들이고 정우영, 팀 스타르케, 데리크 쾨엔을 들여보냈다. 잠시 후 바이에른은 라이머, 고레츠카 대신 톰 비쇼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그런데 바이에른의 느슨한 공격과 달리 우니온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마무리가 확실했다. 후반 38분 프리킥이 문전으로 올라왔고, 케인의 헤딩 클리어가 멀리 가지 못한 걸 도키가 잡더니 퍼스트 터치 후 공이 떨어지기 전 하프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수비가 경합해 제대로 슛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공을 건드린 것이 오히려 노이어가 예측하지 못한 슛으로 마무리됐다.
다시 뒤쳐진 바이에른은 허겁지겁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43분 수비수 스타니시치를 빼고 공격수 니콜라 잭슨을 넣어 최전방에 숫자를 늘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케인이 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의 패배를 막아냈다. 우니온이 한 차례 수비에 성공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잡은 비쇼프가 멋진 킥으로 얼리 크로스를 날렸고, 수비 배후로 침투한 케인의 헤딩골이 작렬했다.
바이에른은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맹공을 퍼부으려 했지만 우니온의 끈질긴 수비가 잘 버텨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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