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감독 지략 대결에서는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졌다. 그럼에도 맨유의 상승세와 저력이 추가시간 발휘되면서 패배를 면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5승 3무 3패로 승점 18점이 됐다. 맨유 역시 토트넘과 승점이 같았기 때문에 같은 승점이 됐다. 맨유는 지난 10월 PL 3연승 후 11월에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이었다. 10월에 PL 3전 전승을 달렸고, 아모림 감독은 ‘PL 10월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11월 들어 노팅엄포레스트와 2-2 무승부에 그치긴 햇지만 무패 행진은 이어지고 있었다.
토트넘 상대로 내놓은 선발 조합과 전술은 나쁘지 않았다. 홈팀 토트넘이 더 공세적으로 나오려 할 때 맨유는 차분하게 잘 수비했다. 맨유 공격진에서는 스트라이커 베냐민 세슈코가 빠졌는데, 그동안 부진하기도 했고 이날 교체 투입됐다가 곧 빠진 점을 보면 컨디션도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으로, 브라이언 음뵈모가 왼쪽으로 이동하고 오른쪽에 아마드 디알로가 투입되는 공격 조합 변화가 있었는데 그리 매끄럽진 않았지만 음뵈모가 선제골을 넣으며 일단 앞서갔다.
그런데 교체 전략에서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아모림 감독이 완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토트넘이 후반전 시작부터 조금씩 교체카드를 썼고, 교체 투입된 윌송 오도베르의 공 운반, 데스티니 우도기의 땅볼 크로스, 마티스 텔의 마무리까지 조커 3명이 득점을 합작했다. 반면 맨유는 토트넘의 기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모림 감독의 결정적 실책은 후반 35분 모든 교체카드를 써 버린 점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추가시간 포함 15분여 남았는데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한 장은 남겨둬야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후반 43분 두 팀 선수들이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졌는데,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대신 케빈 단조를 투입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맨유는 세슈코를 빼고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치러야 했다.
수적 열세가 토트넘의 역전골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조커 오도베르가 히샤를리송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반면 맨유가 교체투입한 공격자원들은 골은커녕 슛과 기회창출 패스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가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점골을 만든 건 그야말로 저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동시에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 저하가 치명적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슛을 햇는데 토트넘이 수적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을 비워뒀다는 건 문제가 컸다.
감독으로서 실수를 한 경기에서도 선수들 덕분에 패배를 면했다. 아모림 감독은 어찌어찌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다음 경기부터는 꼭 필요한 교체가 아니라면 1명을 남겨놓고 운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