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3-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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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리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타선의 부진이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겨우 5안타에 허덕였다. 3회부터 7회까지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체코 선수들이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고 ‘야구가 부업’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만족하기 어렵다.
물론 KBO리그가 끝나고 대부분 선수가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컨디션도 100%라고 보기 어려웠다. 대표팀으로선 체코와 홈 평가전도 중요하지만 다음 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과 원정 평가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그래도 마운드에선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한국 투수진은 곽빈(두산), 김건우(SSG), 최준용(롯데), 이호성(삼성), 이로운(SSG), 김택연(두산), 조병현(SSG) 등 젊은 투수들이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진 17개를 잡아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투수들의 압도적인 구위였다. 곽빈은 최고 156km를 던졌다. 김택연(152km), 최준용(150km) 역시 150km 이상 강속구를 뽐냈다. 이로운(149km), 조병현(148km), 이호성(148km), 김건우(147km) 등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면서 체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2023년 WBC에서 한국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9km에 그쳤다. 타력도 타력이지만 투수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내년 3월에 열릴 WBC에서는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 현역 빅리거들의 합류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타자들 일부도 합류가 유력하다. 하지만 마운드는 이날 등판한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날 체코전에서 보여준 힘있는 투구는 희망적이었다.
지난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날 첫 공식 경기를 치른 류지현 감독은 “좀 더 활발한 공격력이 나왔으면 좋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젊은 불펜 투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 소속 선수들은 한 달 넘게 경기를 안 했기 때문에 마음에 비해 몸이 안 따라주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8, 9일 이틀간 체코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15, 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한다. 2차전 선발 투수는 KT위즈 좌완 오원석이다. 류 감독은 “오원석 다음에는 이민석(롯데)이 나가고, 그 뒤에는 상황에 맞게 불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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