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챔피언의 자존심이 빛났다.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5.412km)에서 열린 2025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최종전 ‘바레인 8시간’ 예선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1·2위 그리드를 휩쓸며 강팀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전열을 독식한 토요타는 비록 올해 타이틀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시즌 유종의 미를 장식할 완벽한 출발점을 만들어냈다.
예선 최고 기록은 #7호차 GR010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의 가무이 고바야시가 세운 1분46초826. 이는 #8호차 브렌던 하틀리보다 0.151초 빠른 기록으로 시즌 마지막 폴포지션의 주인공이 됐다. 고바야시는 이번 폴로 통산 18번째 폴포지션을 달성했으며, 이는 브렌던 하틀 리가 보유한 19회에 이어 WEC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고바야시는 “차의 밸런스가 완벽했다. 올 시즌은 쉽지 않았지만, GR010의 마지막 레이스인 만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바야시가 이끄는 #7호차(마이크 콘웨이, 닉 드 브리스)는 시즌 첫 포디엄에 도전한다. 반면 지난해 바레인 우승팀인 #8호차(하틀리, 세바스티앙 부에미, 료 히라카와)는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 뒤를 팀 푸조 토탈에너지스의 9X8 하이퍼카 #94호차와 #93호차 2대가 3위와 4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말테 야콥센과 장 에릭 베뉴가 인상적인 랩을 완성했고, 베뉴는 이번 바레인 레이스를 끝으로 WEC에서 한 시즌 휴식에 들어간다.
#12호차 캐딜락 허츠 팀 요타의 알렉스 린은 5위로 예선을 마쳤다. 최근 네 번의 레이스 중 세 번이나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린은 팀메이트 윌 스티븐스, 노먼 나토와 함께 챔피언십 리더 페라리를 압박할 마지막 희망을 이어간다. 6위는 마르코 쇠렌센의 애스턴마틴 발키리,
7위는 #51호차 페라리 AF 코르세의 안토니오 조비나치가 차지했다. 조비나치는 제임스 칼라도, 알레산드로 피어 구이디와 함께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83호차 AF 코르세(로베르트 쿠비차)와의 차이는 13포인트다. 쿠비차는 이번 예선에서 12위에 머물렀다.
반면 포르쉐 펜스케 모터스포츠는 악몽 같은 예선을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에스트레가 첫 플라잉 랩에서 1번 코너 진입 시 락업(바퀴 잠김)을 범하며 흐름을 잃었고, 결국 #6호차 포르쉐 963은 18위, 최하위 그리드에 머물렀다. 이로써 에스트레와 로랑 반토르의 페라리 추격전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2025 FIA WEC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바레인 8시간’ 결승 레이스는 11월 8일 한국 시각 오후 8시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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