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지난 7일 첫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주인공 김세정은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부보상 박달이 역으로 등장, 첫 사극 도전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와 특유의 에너지로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였다.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그는 굳은 손으로 술독을 옮기며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거칠지만 따뜻한 충청도 사투리, 툭툭 튀어나오는 생활 연기, 그리고 순간마다 번지는 미소가 극 초반의 리듬을 경쾌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달이는 달린다잉~”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대사는 김세정의 캐릭터 해석을 한층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그의 상대역 이강(강태오 분)과의 첫 만남은 이 드라마의 전환점이다. 깊은 숲 속, 쫓기듯 숨은 세자를 우연히 구해낸 달이는 기억을 잃은 그와 함께 ‘운명적인 인연’을 시작한다. 검은 안개 사이 스며든 달빛, 거칠게 흩날리는 천 조각들 속에서 마주 선 두 사람의 장면은, 사극의 서정성과 로맨스의 설렘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최근 방송가에서 배우들의 장르 이동이 활발한 가운데, 김세정의 사극 도전은 ‘연기 변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퓨전 사극의 인기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로코 감성으로 무장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달이는 전형적인 비련의 여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앞으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그려낼 감정선의 깊이와 김세정의 표현력은 사극 로맨스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그녀의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재미’로 주말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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