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명세빈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극 중 그가 연기하는 박하진은 25년 차 전업주부로, 대기업 부장 남편과 명문대 아들을 둔 ‘평범한 엄마’이지만, 세상의 흐름과 함께 자신도 변화를 선택하는 인물이다. 명세빈은 특유의 단정한 이미지 속에 현실적인 감정을 녹여내며 중년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첫 회부터 눈에 띈 건 그녀의 헤어스타일이었다. “생활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처럼, 명세빈은 과감히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숏컷으로 변신했다. 화면 속에서 그는 한 손엔 고무장갑, 한 손엔 청소기 호스를 든 채 집안일을 하는 모습에서부터, 카페 창가에 앉아 자기 삶을 돌아보는 장면까지, 한 여성의 내면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팬들은 “이게 진짜 현실 연기다”, “박하진은 우리 엄마다”라는 댓글로 호응을 보냈다.
극 중 박하진은 남편 김낙수(김병철 분)와 아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가족의 중심을 지킨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이제 내 이름으로 살아보려 해요”라는 그의 대사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명세빈의 연기는 단지 대본을 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세대 공감의 메시지를 담는다. 그는 “주부라는 이름 뒤에 숨은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실적인 대사 하나하나에 묵직한 울림이 담기며, 작품은 ‘가족 드라마’ 그 이상의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명세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클래식 멜로의 여왕’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넘어, 세상과 맞서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현대적 여성상을 그려낸다. 극 후반부에서는 하진이 시험장에 들어서며 자신만의 인생 2막을 여는 장면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드라마는 2025년 10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일과 가정,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김 부장 부부’의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극을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된 세대 감수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명세빈은 “박하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이는,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서는 여성’의 초상이 그의 연기를 통해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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