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주방 한켠에서 고우림이 앞치마를 묶는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새 편셰프로 등장한 그는 빵 굽는 냄새가 퍼지는 순간마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포레스텔라 멤버로 무대에서 클래식을 노래하던 그는 이날, 오롯이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사랑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우림은 아내 김연아가 즐겨 먹는 메뉴를 하나씩 떠올리며 레시피를 완성했다. “연아가 아침에 커피 향을 좋아해서요.” 그가 내놓은 첫 메뉴는 ‘커피 프렌치토스트’.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풍미에 이연복 셰프는 “섬세하다”는 평을 남겼다. 이어 ‘오야꼬동’과 ‘나폴리탄 불닭라면’ 등 김연아의 입맛을 반영한 창의적 요리로 ‘남편 셰프’의 면모를 증명했다.
그는 요리 도중에도 자연스럽게 아내를 언급했다. “연아는 요리를 잘해요. 서로 칭찬을 자주 해요.” 소박한 한마디에 묘한 따뜻함이 번졌다. 결혼 후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다는 그의 고백에 출연진은 감탄을 터뜨렸고, 시청자들 역시 “이 부부는 현실 동화 같다”며 댓글을 남겼다.
방송에서 그는 또 한 번 진심을 드러냈다. “연애 때 연아가 제 자존감이 되어줬어요.” 그리고 최근 김연아가 남편을 향한 악성 댓글에 직접 대응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그 짧은 순간, 스튜디오는 조용히 미소로 물들었다.
이연복 셰프는 “김연아 씨도 큰 복을 받은 것 같다”며 그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단순한 칭찬 이상의 의미였다. 예능이 ‘가정의 따뜻함’을 주제로 확장되는 요즘, 고우림의 진정성은 이상적인 ‘남편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편스토랑’은 이번 회차를 계기로 ‘남편스토랑’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실험 중이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남성들의 일상이 하나의 예능 장르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다. 고우림의 등장은 그 진화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무대 위 성악가와 주방 속 남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방송을 마친 후 그는 “이젠 연아가 제 요리 평가단이에요”라며 웃었다. 그 미소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 대신,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의 따뜻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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