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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같은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연근해에서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에 수산물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근해 생산량은 2015년 105만 8319톤에서 2024년 84만 1347톤으로 20.5% 감소했다.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2020년 5만 6989톤에서 2024년 1만 3546톤으로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명태는 8만 6832톤에서 2만 8999톤으로 급감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오징어(생물, 200~300g) 평균 가격은 2020년 10월 30일 기준 5993원에서 올해 10월 24일 기준 6825원으로 13.9% 올랐다. 같은 기간 고등어(생물, 300~500g)는 3217원에서 9565원으로 197.3% 급등했다.
수산물 가격 폭등에 소비 위축을 우려한 해수부는 유통 시스템 개선을 통해 가격 하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해수부는 우선 기존 6단계로 이뤄진 유통경로를 4단계로 간소화해 유통마진을 축소키로 했다. 기존에는 생산자(어업인)→산지 위판장→산지 중도매인→소비자 도매시장→소비자 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의 단계를 거쳤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산자(어업인)→FPC(산지거점유통센터)→FDC(소비자분산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도매시장도 활성화한다. 현재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취급 가능한 품목은 60개에 불과하지만 이를 134개로 확대해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판매자 가입 요건도 낮춰 진입장벽도 허문다.
해수부가 유통 시스템 개선에 주안점을 둔 배경에는 농축산물에 비해 높은 유통비용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수산물 유통비용률은 평균 63.5%로 농산물(49.2%)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런 탓에 농산물과 비교해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유통 시스템 개혁을 통해 유통비용률을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품종 전환과 종자시설의 스마트·자동화 시설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 또한 고등어, 갈치, 참조기 등 주요 수산물의 수급예측 모형을 개발해 생산-수급-수요를 연동한 인공지능(AI) 기반 종합 예측모형을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도매시장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결제자금 융자 지원 확대 등으로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해 경매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번 혁신을 통해 주요 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25%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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