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월출산·두륜산·조계산 지난해 대비 1∼3일 늦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광주·전남 지역 주요 명산의 단풍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8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유명산 단풍 현황을 보면 광주·전남 지역 4개(무등산·월출산·두륜산·조계산) 산 모두 지난해보다 뒤늦게 단풍이 들었다.
무등산·조계산은 지난해 10월 25일 첫 단풍이 관측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3일 늦은 지난달 28일 첫 단풍이 들었다.
월출산·두륜산의 경우 지난달 30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 하루 늦었다.
단풍이 늦게 찾아오면서 절정에 드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통상 겨울이 시작하는 절기 입동(11월 7일)과 맞물려 단풍이 절정에 드는데, 현재까지 무등산·월출산·두류산의 단풍은 절정에 들지 못했다.
기상청은 산 정상부부터 시작해 산 전체의 20%가 단풍이 들면 '단풍이 들었다'고 표현하고, 80%가 단풍으로 물들면 '절정에 이르렀다'고 발표한다.
기상청은 지난해보다 1∼3일 단풍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꼽았다.
단풍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될 때 이파리에 본래의 색소가 드러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난달 광주·전남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하면서 시기가 늦어졌다고 분석한다.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날도 예년보다 늦게 찾아왔다고 부연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10월 광주·전남의 평균기온은 18.7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가을답지 않은 가을을 보냈다"며 "밤 기온이 떨어질수록 색이 진해지는데, 지난달 기온도 내내 높아 색도 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이달 중순이면 주요 명산의 단풍도 절정에 들 것이다"고 전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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