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국이나 찌개를 자주 데우게 된다. 그런데 전자레인지를 자주 쓰다 보면 벽면에 음식 냄새가 배어 금세 불쾌한 냄새가 난다. 그럴 때마다 세제로 닦기엔 번거롭고, 탈취제를 쓰자니 불안하다. 이럴 때 냉장고 구석에 남은 '남은 소주'로 음식 냄새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
소주는 마시지 않아도 일상에서 쓸모가 많다. 알코올 농도가 높아 세균을 없애고 냄새를 흡착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세제처럼 여러 번 헹굴 필요도 없고, 휘발성이 강해 물 자국이 남지 않아 만능 청소 도우미로 쓰인다. 지금부터 버리기 아까운 남은 소주를 똑똑하게 쓰는 네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1. 전자레인지 냄새와 때 한 번에 제거
음식 냄새가 밴 전자레인지는 소주로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먼저 물과 소주를 2대 1 비율로 섞어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고 3분 정도 가열한다. 내부에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차면 전원을 끄고 2~3분 동안 그대로 둔다. 알코올 증기가 냄새 입자와 결합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뜨거운 수증기가 내부의 묵은 때를 불려준다.
그 후 마른행주로 닦으면 얼룩과 냄새가 동시에 사라진다. 세제나 스펀지를 쓰지 않아도 되고, 냄새가 남지 않아 바로 다음 음식도 안전하게 데울 수 있다.
2. 냄새 밴 행주, 소주로 간단히 살균
행주를 여러 번 빨아도 냄새가 심할 때는 소주로 소독하면 된다. 행주를 물에 적셔 그릇에 넣고, 소주 한 컵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돌리면 된다. 이렇게 하면 알코올의 살균력이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해 냄새가 사라진다.
4분이 다 되더라도 전자레인지 문을 바로 열지 말고, 1~2분 정도 더 기다리면 좋다. 그사이 뜨거운 알코올 증기가 내부에 남아 잔여 세균까지 제거해 준다. 꺼낸 뒤에는 충분히 식힌 후 말려두면 깨끗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음식물 냄새가 밴 수건이나 키친타월에도 적용할 수 있다.
3. 냉장고 속 퀴퀴한 냄새 잡는 법
냉장고에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면 퀴퀴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소주 한 컵을 작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 구석에 넣어두면 된다. 알코올이 서서히 증발하면서 냄새 입자를 흡착해 퀴퀴한 냄새가 사라진다.
2~3일 간격으로 갈아주면 지속적인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냉장실뿐 아니라 냉동실에도 쓸 수 있고, 소주를 조금 담은 밀폐용기를 냉장고 구석에 넣어두면 김치나 마늘 냄새 같은 강한 냄새도 제거할 수 있다.
4. 프라이팬 기름때와 냄새를 말끔히 없애는 법
고기나 볶음요리를 하고 나면 프라이팬에 기름막이 끈적하게 남아 세제로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소주를 부어 닦아내면 냄새와 기름기가 한 번에 제거된다.
프라이팬을 약불에 올려 살짝 데운 다음 소주를 붓고 2분 정도 두면, 알코올이 데워지면서 기름 성분을 녹이고 냄새 입자까지 함께 없앤다. 그런 다음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프라이팬이 금세 뽀송해진다.
단 코팅 팬이라면 너무 뜨겁게 달구지 않는 게 좋다. 코팅이 손상돼 표면이 벗겨지거나 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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