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러 전 재벌 "우크라전 무관하게 냉전 10여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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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러 전 재벌 "우크라전 무관하게 냉전 10여년 지속"

연합뉴스 2025-11-08 00:19: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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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반정부 인사 호도르콥스키, 유럽에 "러와 장기대결 대비" 경고

대러 제재·우크라의 러 석유시설 공격엔 "대세에 큰 영향 없다"

서방에 망명한 러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서방에 망명한 러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석유 재벌 출신 러시아 반정부 인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와 무관하게 유럽은 러시아와의 장기 대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한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이런 전망을 내놨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일종의 냉전이 최소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이 기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공세를 억지할 유일한 수단은 서방이 러시아에 신빙성 있는 군사 위협을 가하리라는 것을 푸틴이 믿는 것뿐"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호도르콥스키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러시아 최고 갑부로 부상했지만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3년 체포돼 사기 등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복역하다 2013년 사면받은 뒤 외국으로 망명,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러시아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도르콥스키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서방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경제에 일부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전혀 극적인 효과는 없다"며 의문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드론, 심지어 (미국의 장거리)토마호크 미사일조차 기껏해야 2㏊ 정도만 타격할 수 있을 뿐"이라며 "시베리아에 있는 평균적인 석유시설은 1천500㏊에 달한다. 지금 가하는 피해는 누군가의 발을 밟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와해될 수 있었던 유일한 순간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한 이후 첫 2년이었다면서 러시아가 그 기간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군사적 패배를 당했다면 푸틴 대통령의 실권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가능성은 이제는 사라졌다"고 개탄하면서도 "우리 러시아에서는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이 70∼80세에 어딘가로 떠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푸틴 정권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73세가 됐다.

호도르콥스키는 테러 단체를 조직하고, 권력 장악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FSB는 그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다고 지난 달 발표하면서 그의 혐의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러시아 반전위원회'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FSB는 반전위원회가 2023년 4월 30일 '현 러시아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표현이 담긴 일명 '베를린 선언' 문서를 채택했고, 올해 10월에는 유럽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 의회에 참가해 일명 '러시아 민주세력 플랫폼'을 창설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발표는 유럽평의회가 명명 중인 러시아 인사들과 대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공개한 직후 나왔다. 호도르콥스키는 이에 대해 "크렘린궁의 강경 반응은 러시아 민주세력이 상징적으로나마 정통성을 얻고 있다는 생각이 푸틴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웃나라 침략을 정당화하는 '군국주의적 서사'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 세대는 러시아가 정상 국가로 귀환하는 날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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