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밤마다 다리 아프다고 하는 아이, 혹시 칼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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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밤마다 다리 아프다고 하는 아이, 혹시 칼슘 부족?

이데일리 2025-11-08 00:0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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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밤마다 다리가 아프다며 우는 아이를 보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아이가 낮에는 멀쩡하다가 밤만 되면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고, 종아리나 무릎 주변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아침이면 사라지는 특징 때문에 대부분 “성장통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단순히 키가 크려는 신호가 아니라는 부모님들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성장통은 주로 3세에서 12세 사이의 성장기 아동에게 나타나는 통증 증후군으로, 특별한 질환 없이 주로 밤 시간대에 종아리, 무릎 주위,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다. 성장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뼈와 근육의 성장 속도 차이, 과도한 활동, 통증 민감성, 정서적 요인, 그리고 무엇보다 영양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최근 주목받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칼슘 부족이다. 칼슘은 뼈 성장의 주재료일 뿐만 아니라 근육 수축과 이완, 신경전달, 혈액응고 등 다양한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성장기에는 뼈가 급격히 자라면서 많은 칼슘이 필요하고, 칼슘이 부족하면 뼈 밀도가 낮아지고 미세한 자극에도 통증을 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밤에 나타나는 성장통의 배경에는 하루 동안 쌓인 근육 피로와 함께, 낮은 칼슘 저장량이 맞물려 생기는 신경과민 현상이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근육과 신경계가 피로 상태일 때 칼슘이 부족하면 신경 전달이 과민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하거나 커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9~18세 청소년의 하루 칼슘 권장량은 약 1,000~1,300mg이지만, 실제 평균 섭취량은 이보다 30~40% 이상 낮은 것으로 확인 된다. 이는 우유, 멸치 같은 칼슘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부족하고,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많아 칼슘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칼슘은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비타민 D가 있어야 장에서 잘 흡수되고, 비타민 K2, 마그네슘 같은 성분과 함께 작용해야 뼈로 잘 저장된다. 햇빛 노출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은 비타민 D 부족도 흔해, 칼슘이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성장통이 반복되는 아이라면 칼슘 섭취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유나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녹황색 채소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통해 비타민 D도 함께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면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칼슘 보충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성장통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아이가 밤마다 통증으로 힘들어 한다면 “크느라 아픈 거야”라고 넘기기 전에 아이의 뼈 건강과 영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잘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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