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농업 프로슈머 플랫폼 '파머투비'(Farmer-to-be)가 11월 한달간 경북 의성에서 ‘의성 사과농사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소비자와 지역 농부가 함께 지속 가능한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수확 체험을 넘어 사람과 자연, 생산과 소비의 연결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농약은 줄이고 제초제와 비료를 쓰지 않는 농장
이번 프로젝트는 파머투비와 경북 의성 금성면의 ‘의성바른농장'과 협력해 추진된다. 농약을 기준치보다 최소한으로 줄이고 제초제,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을 지켜내는 일은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해야 하는 농가와 농부의 신념이 충돌하는 딜레마다.
이런 고충을 스스로 안고 시작한 귀촌에서 의성의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는 부부 농부 김한영, 이영희씨가 운영하는 이 농원은 저탄소·순환형 농법을 기반으로 한 생태농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저탄소·순환형 농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저탄소) 농업 내 자원을 재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는(순환형) 방식을 일컫는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토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등의 환경을 고려한 농법이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농가에서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성 사과농장과 함께 소비자가 사과나무를 입양하고 재배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직접 농장을 방문해 수확과 생태 체험에 참여하는 ‘공유농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머투비 관계자는 “의성 프로젝트는 한 알의 사과를 통해 도시와 농촌, 사람과 자연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도”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이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소비자가 생산까지 참여하는 신개념 플랫폼
파머투비는 ‘생산하는 소비자’를 핵심 가치로, 소비자가 직접 농사와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참여형 농업 플랫폼이다. 단순히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농사에 참여하거나 생산과 유통 방식에 대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존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2024년 봄 하동에서 진행한 ‘차밭 지키기’에 이어 이번 의성농장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생태 중심의 농업 실천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으며 도시와 농가를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국에서 친환경 농가를 돕겠다는 작은 손길들로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 시즌 소개되는 도시와 농촌의 코워킹 체험을 통해 참여자들은 단순히 농가를 돕기 위해 왔다가 즐기고 간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파머투비 의성 2025 사과농사 프로젝트’는 11월말까지 의성 금성면 ‘의성바른농장’에서 진행되며, 텀블벅 후원은 158% 달성율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후원 및 참여가 가능하다.
후원자는 사과나무 입양을 통해 재배 과정을 함께하고, 현장에서의 수확과 생태 워크숍 및 다양한 지역 이벤트를 즐기며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치를 체험하게 된다. 7일부터 9일 주말 동안에는 후원자와 참가자들을 위한 팜파티와 생태 관련 이동 서점, 인디밴드의 이벤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newsculture@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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