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된다. 충남콘텐츠진흥원(원장 김곡미)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창업 박람회 ‘BIBAN 2025’ 현장에서 사우디 대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 ‘느무헙(Nmohub)’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충남 지역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느무헙은 사우디 중소벤처기업부(Monsha’at) 산하 기관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과 투자 유치,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 등 중동 창업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BIBAN 2025의 공식 주관기관이기도 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 지원 ▲해외 IR 및 투자 네트워크 확대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계와 중동 진출 기회를 넓히는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협약 현장에서는 이미 실질적 협력의 첫 사례도 나왔다. 충남 천안의 복합형 스타트업파크 입주기업 ㈜세라(SERA Inc.)는 느무헙의 술탄 알 카흐타니(Eng. Sultan Al Qahtani) 회장과 사우디 기초소재회사(Industrial Basic Material) 간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세라는 친환경 복합소재 및 AI 모듈러 기술 전문기업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친환경 복합소재 생산라인 구축 및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충남 지역 혁신기업들이 중동의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곡미 충남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은 충남 스타트업이 중동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전역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행사 기간 동안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며, 충남의 산업 생태계와 문화·콘텐츠 자원을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에게 소개했다. 또한 “충남의 매력과 잠재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내외 스타트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남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투자자 및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여러 지자체가 북미,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가운데, 충남이 중동 지역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은 전략적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사우디의 산업 다변화 정책과 한국 기술 기반 스타트업 간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전시회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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