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헝가리는 러시아 공급 없이 석유·가스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며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에서 헝가리를 제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6일(현지 시간) "우리가 (헝가리 제재 면제에) 합의한다면 헝가리 경제와 가구 90%가 구제되지만, 실패하면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정상은 7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그는 "저는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고 그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협상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외교는 어렵지만 우호적이고 편안한 협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2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루코일·로스네프트 및 32개 자회사(루코일 6개·로스네프트 28개)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오는 21일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제재 대상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2차 제재가 부과될 예정인데, 헝가리는 이 2차 제재 대상에서 자국을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르반 총리는 아울러 지난달 자국에서 열기로 했다가 무산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다시 성사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미러 협상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는 쟁점이 한두 가지 있다"며 "이 쟁점이 해소된다면 부다페스트에서 '수일 내' 평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국이 핵추진 미사일·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주고받으며 사실상 핵 경쟁에 들어갔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격화 일로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러 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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