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영원한 화학물질’ 분해… 퍼스트랩, 31억 투자 유치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정조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초음파로 ‘영원한 화학물질’ 분해… 퍼스트랩, 31억 투자 유치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정조준

스타트업엔 2025-11-07 17:19:42 신고

3줄요약
초음파로 ‘영원한 화학물질’ 분해… 퍼스트랩, 31억 투자 유치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정조준
초음파로 ‘영원한 화학물질’ 분해… 퍼스트랩, 31억 투자 유치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정조준

초음파 집속기술로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PFAS)’ 문제 해결에 나선 수처리 스타트업 퍼스트랩(대표 황보민성)이 31억 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IBK벤처투자·퓨처플레이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퍼스트랩은 2022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으로, 초음파 집속기술을 응용한 수처리 장비 ‘CAVITOX’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 2차전지, 제약, 의류 등 각종 산업에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을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FAS는 테프론(Teflon)으로도 알려진 합성물질로,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 산업 전반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이 거의 불가능하며, 발암·간독성 위험이 높아 EU·미국·일본 등 주요국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PFAS를 소각 외에는 완전히 제거할 방법이 없고, 대체물질도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퍼스트랩의 핵심 기술인 CAVITOX는 초음파 집속을 통해 순간적으로 강력한 압력과 온도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PFAS의 탄소-플루오린 결합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화학적 처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2차 오염이 없는 장점이 있다.

황보민성 대표는 “PFAS 문제는 전 세계 수처리 분야의 난제”라며 “CAVITOX는 단순한 실험 수준이 아니라 상용화 가능한 산업용 기술로 검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랩은 최근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코퍼레이션 독일법인과 협력해 프랑크푸르트에 데모룸을 설치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제약사, 일본 대기업, 유럽 수처리기업과 파일럿 테스트(PoC)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글로벌 기업과는 이미 장비 수출 및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통해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PFAS 규제 강화는 퍼스트랩의 성장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식수 내 PFAS 농도 기준을 대폭 강화했고, 일본 환경성도 내년부터 하천수·지하수 내 관리 기준을 새로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PFAS는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해결이 어려운 환경 문제로 꼽힌다”며 “퍼스트랩의 초음파 집속 기술은 실질적인 대체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보민성 퍼스트랩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라며 “일본과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랩은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CAVITOX의 제품 라인업을 산업용·지자체용 등으로 다변화할 예정이다.

퍼스트랩의 행보는 최근 국내 환경·클린테크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정부 역시 ESG·그린테크 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 ‘환경문제 해결형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늘고 있다.

환경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술이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의 해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퍼스트랩의 성공 사례가 국내 연구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