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잇단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보름 동안 수시 도발
합동참모본부는 7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2시 35분께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과 일본 NHK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발사체는 약 700㎞가량 비행하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이며, 올해 6번째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로는 두 번째다.
북한은 약 보름 동안 수시로 미사일 등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직전인 지난달 28일엔 서해상에서 해상대지상(함대지) 전략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지난 1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 지 10여분인 오후 3시쯤 서해북부 해상에서 방사포 수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후 4시쯤엔 서해북부 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수 발을 발사했다. 이때 한국에선 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년 만에 판문점 JSA에서 회동을 준비 중이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대북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반발성으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미 국무부도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런 미국의 제재에 전날 김은철 외무성 부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하루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안보실,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李대통령에 즉시 보고
국가안보실은 7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0월 22일에 이어 2주여 만인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국가안보실은 우리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 사항들을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했다.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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