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런베뮤가 사내 익명 제보 시스템 ‘렌즈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피신고자 측의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아침조회 시간 사과문을 낭독하게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사과문 낭독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엘비엠 계열사 전 지점 직급자와 본사 직원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업로드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제보자는 정 의원실에 사과문 낭독에 대해 인권침해로 항의해도 ‘이사님 지시사항’이라며 사과문 작성을 강요해 항의할 기회도 없었고, 또 이 과정에서 인격 모독을 느껴 퇴사한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원실은 임원진이 사과 영상에 피드백을 준 정황 자료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자료에는 본사 A 이사가 사과 영상에 대한 답글로 “진정성 있게 스스로 돌아보고 앞으로는 더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존중받는 계기와 희망으로 조회내용에 대해 직원들도 박수로 보답하는 부분 인상 깊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전 지점 사원, 직급자 모두 좋은 문화 정착을 위해 다같이 진중하게 들여다보자”며 “과거의 과오는 인정하고 사과하되, 발전하는 모습으로 기대가 절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직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앞으로 계속 펼쳐나갈 수 있는 좋은 임팩트 영상이라 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내부 제보시스템을 악용하여 직원들 간 갈등을 유발하려는 행위 등 전형적인 악덕기업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제대로 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반성문을 읽고, 그 영상이 전 계열사 직원들이 보는 카톡방에 올라가는 시스템은 비인격적인 행위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해당 시스템에 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엘비엠 측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본사 조사 결과 시말서 낭독 사례는 없었다”며 “아침조회는 신규 입사자 소개나 신메뉴, 제조방식 변경 등 공지사항 공유 목적으로 진행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직원이 본사를 향해 사과문을 낭독한 것이 아니라 매니저가 직원들에게 매장 내 업무집중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거친 말이 있어서 다음날 아침조회 시간에 매니저 자신이 준비한 문장을 직원들 앞에서 읽으며 사과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본사의 지시로 사과문을 낭독하게 했다는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실 측이 주장한 “취재가 시작되자 사과 영상이 올라가는 아침조회 보고 카톡방 폐쇄” 발언을 두고는 “올해 8월 말부터 여러 소통채널로 업무공유사항이 누락되며 차질을 빚어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사내 메신저 시스템으로 전환된 것이지 취재에 따른 폐쇄가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한편, 실업급여를 주지 않기 위해 직원들에게 퇴사 사유를 ‘개인사유’로 적으라는 종용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약 3년 동안 엘비엠 본사와 런베뮤 매장 7곳, 런베뮤 공장 3곳 등 총 11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퇴사자 1250명 중에 실업급여를 받은 퇴사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자 중 3%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대해 엘비엠 측은 본지에 “여러 사건 등으로 당국에서 조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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