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보이지벤처스(VoyageVentures)가 버섯 유래 아미노산 전구체를 기반으로 개발한 ‘무카페인 대체커피’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 산학연협력 EXPO 제품전시회’에서 최우수상(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보이지벤처스(대표 최준호·이동영)는 이번 수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푸드테크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며, 국내 최초의 분자 기반 대체커피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심사위원단은 보이지벤처스가 스페셜티 커피의 향, 바디, 애프터(후미)를 분자 수준에서 재현한 원천기술에 주목했다. ‘분자 풍미 설계(molecular flavor design)’에 기반한 이 기술은 국산 식용버섯에서 추출·정제한 아미노산과 당 전구체를 정밀하게 배합해 마이야르 반응 경로를 설계한다.
핵심은 독자적인 ‘분말화 후 저온 로스팅’ 공정과 발효·효소 전처리를 통한 전구체 강화 기법이다. 이 과정을 거쳐 일반적인 디카페인 커피에서 발생하는 풍미 저하를 최소화하며 플로럴, 허니, 로스티드 그레인 등의 복합적인 프로파일을 안정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GC-MS(휘발성 성분 분석)와 색차 분석(Agtron, Lab 색차)을 활용한 폐루프 로스팅 제어로 타깃 테이스팅 노트를 정확히 재현해낸 점이 기술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카페인이 전혀 없어 임산부나 수면 민감층 등 기존 커피 소비자 외 카페인 취약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보이지벤처스의 기술은 환경적, 경제적 혁신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커피 생두 대비 약 97% 수준의 탄소배출을 감축(동일 음용량 기준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원료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40% 이상 절감하도록 설계해 비용 구조 혁신을 이끌었다. 이는 소상공 카페에 디카페인 운영 부담(원가, 재고, 추출 편차 등)을 낮춰주며, ‘디카페인 추가금 없는 옵션’을 매장에서 제공 가능하게 하는 B2B 솔루션으로 제시된다. 바리스타 관점에서는 재현성이 높고, 점주 입장에서는 회전율, 객단가, 재방문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보이지벤처스는 창업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 9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현재 카페, 베이커리, F&B 기업 등을 대상으로 OEM/ODM 상담을 확대하고 있다.
B2B 납품형 ‘RE:TARI(르타리)’ 라인과 B2C ‘Fortune Coffee(포춘커피)’ 라인을 이원화하여 시장을 공략 중이며, 바이어 맞춤형 프로파일을 신속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향조합 라이브러리와 SOP(표준공정서)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핵심 배합 및 공정은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병행하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와 기술 창업을 연결하는 푸드테크 하우스로서 자체 브랜드 운영 외에도 초기 창업기업 실증형 사업화 지원, 컨설팅,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준호 대표는 "카페인의 제약 없이 커피 경험을 재설계하는 ‘바이오 딥테크’ 기업"이라며 "분자 수준의 풍미 설계로 맛과 지속가능성을 동시 달성해 글로벌 대체커피 카테고리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지벤처스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동남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파일럿 공급과 기술이전(Licensing) 협의를 본격화하고, 내년 대량 생산 스케일-업과 국제 인증 획득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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