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심해저 광물 탐사 로봇이 미국이 대중 해상 진출 방어선으로 설정한 ‘제 2도련선’을 넘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 심해저 2000m 채굴 시험·정보 수집
창사 국립금속 채굴 공학 연구센터, 중남대, 톈진대 팀에 의해 개발된 심해저 로봇은 수면 아래 2000m의 서태평양에서 채굴 차량을 시험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로봇 광부’는 코발트가 흩어져 있는 험준한 해저를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뒤집히거나 갇히지 않도록 자세를 자율적으로 조정했다.
극한 환경을 고려하여 설계된 이 로봇 로버는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4개의 트랙으로 구성되고 각 트랙은 자율적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 전진 속도는 초당 20cm다.
연구팀을 이끄튼 수석 엔지니어 장민은 10월에 심사평가를 거친 저널인 ‘광업 연구 개발’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전에 이론 및 실험실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렀던 기술의 진전 사항을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사륜 독립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네 개의 다리는 트랙의 높이를 능동적으로 제어해 굴곡진 해저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해저 채굴 작업의 실현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했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SCMP는 “차량의 탑재량, 전력 공급 기간, 실제 채굴 방법 등 주요 운영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언제 어디서 실험이 이뤄졌는지도 공개되지 않아 임무의 전략적 민감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코발트가 풍부한 지각은 바다속 산의 경사면을 덮고 있는 철과 망간 산화물로 이루어진 느리게 성장하는 층이다.
수백만 년에 걸쳐 바닷물에서 광물이 침전되어 형성된 지각에는 코발트, 니켈, 백금과 같은 귀중한 금속이 함유되어 있다. 가장 풍부한 매장지는 태평양에 있다.
◆ 심해저 자원 개발 경쟁
중국의 획기적인 실험은 중국의 심해 채굴 야망이 점차 구상에서 현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해양 자원을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코발트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 초 코발트 비축 계획을 시작했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기관의 사전 승인 없이도 미국 민간 기업이 심해 채굴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육상 코발트 매장량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많은 광산이 아프리카의 외딴 고위험, 정치적 불안정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채굴 비용이 높다.
이와 달리 해저에는 73억t이 넘는 코발트가 매장되어 있다. 이는 업계 추산에 따르면 알려진 모든 육상 매장량을 합친 것보다 600배 이상 많다.
중국은 2013년 유엔 국제해저기구로부터 서태평양 해산 꼭대기 3000㎢의 코발트가 풍부한 지각 채굴 구역을 탐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 지역은 괌에서 동쪽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어 미국의 군사적 ‘제2 도련’ 너머에 있다. 제2 도련은 중국의 해상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설정된 경계선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규제되지 않고 조기에 심해 채굴을 하면 연약한 해양 생태계가 파괴돼 돌이킬 수 없는 생태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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