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중시' 철학 바탕…미래기술 육성에 12년간 1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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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중시' 철학 바탕…미래기술 육성에 12년간 1兆 투자

이데일리 2025-11-07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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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지원에 초점을 뒀습니다. 연구자들은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인 연구 과제를 준비해서 신청했습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12년간 진행돼 온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삼성의 ‘기술경영’ 철학이 학계의 연구와 어우러져 온 점을 강조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2025 애뉴얼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원주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를 개최했다. 삼성은 올해 포럼 행사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의 교류의 폭을 넓혔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 학계·업계 전문가, 협력의 장…기술 발전 방향 공유

미래기술육성 사업은 삼성의 ‘기술 중시’ 경영철학이 녹아있다. 삼성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주도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공익사업인 ‘미래기술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다. 현재 기초과학은 물론 소재기술, ICT 융복합분야 등 과학기술 전 분야의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총 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12년간 누적 880개의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지금까지 1조1419억원을 지원했다.

7일(금)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애뉴얼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사진=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과제 선정부터 성과 극대화와 기술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육성 패키지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삼성이 제공하는 단계별 전문가 멘토링, 기술창업 등을 폭넓게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65개의 연구 과제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연구자들이 마음껏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이공계 대학원생과 교수를 합하면 약 1만6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인 성과 압박 없이 도전적인 미래 기술에 지원해 왔다. 예를 들어 윤태영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프로티나’는 상업화의 불확실성에도 2014년부터 5년간 연구지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연구체계를 갖춰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해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과 관련된 국책과제의 주된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애뉴얼 포럼 오프닝 세션에서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4가지 사례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경 카이스트 교수는 인체의 24시간 주기 리듬인 ‘생체 시계’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수면 질환의 원인을 찾는 연구를 제안해 2019년 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그 외 △전명원 경희대 교수(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가 현대 천문학의 대표적 이론인 ‘표준 우주론’과 불일치하는 원인 규명 연구) △조용철 DGIST 교수(신경의 재생과 퇴행과정의 생명현상을 연구) △김장우 서울대 교수(데이터센터의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 등이다.

◇ 삼성·학계 뽑은 10대 유망기술은

이날 포럼에서 국내 과학기술계의 전문가들이 총 64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를 했다. 특히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 관련 50개 연구 과제 발표 세션, 삼성과 학계 전문가가 공동 선정한 ‘10대 유망기술’, ‘기초과학 분야 AI 활용’ 관련 14개의 특별 발표 세션도 진행됐다.

삼성은 학계·산업계 전문가와 함께 10대 유망기술을 꼽았다. 10대 유망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스마트 열관리 솔루션 △대체에너지 △AI 기반 배터리 △디지털헬스케어 △AI 기반 바이오 치료제 △바이오 컴퓨팅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쳐 △휴머노이드 로봇 △포스트 휴먼-신체·인지 증강 솔루션 이다.

이날 10대 유망기술 세션과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AI 활용 관련 세션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해당 세션은 기술 트렌드 및 이슈, 향후 기술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들이 진행되며 연구책임자들이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이제는 첨단 과학 기술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이 12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든든하다”고 했다. 이어 “(이 사업이) 미국의 ‘다르파(DARFA)’처럼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북돋았다. 다르파는 미국 혁신 기술의 산실로 꼽히는 연구기관으로, 미국이 소련의 우주기술에 대응해 설립한 아르파(ARFA)의 새로운 이름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 주제에 도전하고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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