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쿠퍼 "양국 공동이익 많아…中과 관계 매우 중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스파이 사건'과 중국 대사관 신축 문제 등으로 영국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이 영국 외무장관에게 양국 관계가 진전 안 하면 퇴보할 것이라며 잡음을 온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현재 국제 정세가 어지럽게 얽혀 있어 중영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후퇴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양국 역사와 문화가 다르고 양국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나 상호존중 원칙에 따라 이해를 증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때때로 발생하는 잡음과 간섭에는 특히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양국이 주권·영토보전, 자유무역 지지, 글로벌 생산·공급망 안정 보장 등 중대한 문제에서 전반적으로 입장이 일치한다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가 호혜적·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또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긴급한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국 측 입장을 표명했으며, 양국은 각자의 합리적 관심사를 대등하게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쿠퍼 장관은 "양국의 공동이익이 아주 많으며, 영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해 안전·발전·환경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과 인권 문제를 경시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진보적 실용주의'라는 명목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스파이 사건 피의자 기소 실패와 영국 보안국(MI5) 국장의 중국발 안보 위협 경고, 영국의 중국 대사관 계획 결정 재연기, 영국 대학의 중국 인권문제 연구 중단 등 논란이 일면서 중국의 안보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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