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우주 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TelePIX)가 자체 개발한 광학위성 대기보정(Dehazing) 기술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동남아 지역의 대규모 농경지 및 산림 훼손 정황을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
텔레픽스는 자사의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이 지난달 22일 촬영한 영상과 미국 플래닛스코프(PlanetScope) 위성이 지난 8월 1일 촬영한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개월 만에 태국 싱부리주 인근 농경지 총 4089헥타르가 훼손 및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약 5700개, 여의도 면적의 약 14배에 해당한다.
AI 에이전트 샛챗(SatCHAT)의 분석에 따르면 도로망 구조는 유지됐으나, 도로 인근으로 훼손이 집중된 점이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 농경지와 산림으로 혼재한 곳이었으나 두 달 사이 어두운 토양과 노출지 패턴이 확장돼 불법 벌채 또는 논밭을 태우는 경작 방식인 화전 개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화전 방식이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으며 이에 따른 산림 훼손과 대기질 악화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텔레픽스는 그동안 정확한 관측이 어려웠던 열대기후 지역을 자사의 대기보정 모델을 적용해 선명히 복원하고 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팀은 “이번 분석은 우기로 인해 발생한 구름과 화전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지상을 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확하게 화전을 분석한 사례”라고 말했다.
전 세계 지구 관측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광학위성은 구름이나 안개 등 대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렇게 왜곡돼 촬영된 위성영상은 정밀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레이더 기반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악천후나 야간 촬영이 가능한 반면 스펙트럼 정보가 부족해 식생이나 토지 유형 식별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텔레픽스는 기존 광학위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기보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지구 대기의 특성을 반영한 복사전달함수(Radiative Transfer Function) 기반의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관측 데이터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지구 대기의 영향만 정확하게 제거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앞서 유럽의 우주항공 대기업인 에어버스가 광학위성 대기보정 기술을 상용화했다. 텔레픽스는 이번 광학위성 대기보정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마쳤다. 텔레픽스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자사의 대기보정 기술의 정확도와 빠른 처리 속도를 확인했으며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기보정 기술 개발을 주도한 박영제 텔레픽스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은 “기존의 광학위성 영상은 날씨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아 분석 결과의 정확도를 떨어트렸지만 이번에 개발한 대기보정 모델을 적용하면 보이지 않던 지표를 본래 값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며 “기후 및 환경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뢰도 높은 고품질 지구 관측 데이터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고, 대기보정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