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정년이' 신드롬의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정규 2집 '흥보가'를 발표했다고 소속사 하이크가 7일 밝혔다. 1집 '수궁가'(2020)에 이어 5년 만의 정규 음반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총 12곡이 실린 '흥보가'는 판소리 '수궁가'에 기반한 1집에 이어 판소리 다섯 바탕의 하나인 '흥보가'를 기반으로 삼았다.
하이브는 "이날치는 판소리 '흥보가'를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익숙한 이야기 구조에 댄서블한 리듬과 재기발랄한 신스 사운드를 결합해 춤추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시리렁 시리렁 박을 타면 이날치의 열두 노래가 나온다. 지난달 29일 선공개한 '나가 살아봐라'는 '흥보가'의 해학이 돋보이는 대목을 귀엽고 발랄하게 해석한 곡이다. '너 내 성질 잘 알제'라고 놀보가 일갈하며 시작하는 곡은 '나가 살아봐라 이놈' 후렴에 도달하면 절로 듣는 이의 몸을 흔들고 웃음을 자아낸다.
타이틀곡 '삼강오륜을 아느냐'는 놀보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으로 놀보의 갖가지 악행을 익살스럽게 소개한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부어내고 부어내고'는 마치 랩처럼 빠른 말투로 첫 번째 박을 타는 장면을 묘사한다. '수궁가'가 1980년대 사운드에서 힌트를 얻었다면 '흥보가'의 곡들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1970년대 음악의 리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흥보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하이크는 "올여름 3주간의 유럽투어는 이날치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면서 "'K'가 붙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적이고, 언어가 달라도 함께 춤출 수 있는 '팝'을 연주하는 이날치의 매력에 모두 공감하고 즐기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로 작업한 '흥보가'는 이날치다운 매력이 가득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이날치는 두 명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 네 명의 판소리 보컬로 장단과 음률을 만든다. 몇 번의 멤버 교체 이후 현재 원년멤버인 음악감독 장영규·소리꾼 안이호를 주축으로 보컬 최수인·박수범·라서진, 베이스 이재, 드러머 오형석의 개성을 살려 또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2019년 결성된 이날치는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53: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수궁가'를 통해 재미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특별한 '현재의 댄스 뮤직'을 선보였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함께 작업한 '범 내려온다'가 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영상에 사용되며 누적 6억 조회수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 등 3관왕에 올랐다. 김태리 주연의 화제작 tvN '정년이' OST에 '새타령'으로 참여해 재조명됐다. '정년이'의 전체 음악감독은 장영규가 맡았다.
이날치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흥보가'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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