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가장 가까운 만월… 6년 만에 최대 규모 슈퍼문
12월 5일 올해 마지막 만월 예정… 11월보다 거리는 멀어
[포인트경제] 지난 5일 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올해 가장 크고 밝은 만월이 떠오를 예정이었지만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는 흐린 하늘 탓에 관측이 어려웠다. 특히 수도권과 간토 지역에서는 구름이 짙게 낀 상태가 이어지며 시민들은 “달이 뜨는 날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다음 날인 6일 밤에는 구름이 걷히며 만월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일처럼 ‘올해 최대 슈퍼문’ 조건은 아니었지만, 시민들은 “하루 늦은 슈퍼문”이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진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SNS에는 “슈퍼문은 놓쳤지만 그래도 밝은 만월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평소 달보다 크고 선명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본 국립관측원 제공(포인트경제)
이번 만월이 주목받은 이유는, 달이 지구에 가까운 근지점에 접근하는 시점과 거의 겹쳤기 때문이다. 달은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 궤도로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시점에 따라 지구와의 거리가 최대 5만 km 가까이 차이가 난다. 5일 밤의 만월은 약 356 980 km까지 접근하며 올해 가장 짧은 거리를 기록했고, 일반적인 만월보다 최대 14 % 더 크고 약 30 % 더 밝게 보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6년 만의 최대 슈퍼문”이라는 표현은, 정기적 주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2019년 이후 관측된 슈퍼문 중 가장 근접 조건을 갖춘 사례였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10월·11월·12월 세 달 연속 슈퍼문이 예정돼 있었으며, 그중 11월 5일이 가장 뛰어난 관측 조건을 갖춘 날로 평가됐다. 다만 실제 관측은 날씨라는 변수에 따라 좌우되며, 이번처럼 예고된 날과 실제 관측 가능한 날이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흐린 5일을 지나 하루 늦게 확인된 6일 밤 도쿄 하늘에 떠오른 슈퍼문’의 모습@포인트경제
6일 밤 확인된 달은 5일의 슈퍼문만큼 가깝지는 않았지만, 시야가 확보된 지역에서는 충분히 밝고 선명한 만월을 관측할 수 있었다. 특히 달이 막 떠오르는 시점에는 크기가 더 커 보이는 ‘달 착시’가 나타나, 강변·전망대·옥상 등 시야가 트인 장소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국립천문대는 다음 만월이 12월 5일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11월만큼 지구와의 거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올해 마지막 만월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슈퍼문이 조수(潮汐)에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오히려 이번 현상이 달과 자연현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흐린 날씨로 가장 큰 슈퍼문을 놓쳤지만, 하루 늦게라도 달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예고된 달은 보지 못했지만, 기다린 만큼 더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 자연 현상은 시간표대로 오지 않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