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E) 부실에 직격탄을 맞았던 저축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제고에 안감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OK·웰컴저축은행 등의 대형 저축은행들은 건전성과 수익성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소형 저축은행인 더케이저축은행은 자본완충력 저하와 비용 급증으로 부실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와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OK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13.1%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4.2%까지 개선됐으며 웰컴저축은행은 15.6%에서 15.7%로 소폭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즉 은행이 보유한 자본이 대출이나 투자와 같은 위험한 자산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8% 이상이면 안정적이며, 10% 이상이면 우량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BIS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같은기간 레버리지배율은 OK저축은행이 8.7배에서 7.7배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7.8배를 유지됐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모로 레버리지배율이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뜻으로 재무 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체율도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9.1%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3%까지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연체율은 7.5%에서 7.3%로 소폭 하락했다. 두 곳 모두 저축은행 평균인 7.53%를 하회했다.
총 대출금 중 회수하기 어렵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부실 채권(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평균인 9.49%를 웃돌았다. OK저축은행이 9.9%를 유지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소폭 상승해 11.4%에서 11.6%로 올랐다.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며 당기순이익도 개선됐다.
OK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억원 대비 323% 급증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388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3%가 증가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지표 관리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해 철저히 대응하고 기존 부실채권 정비 및 PF 사업장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줄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면 더케이저축은행은 대형사인 OK·웰컴저축은행에 비해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BIS비율은 지난해 말 15.2%에서 올해 2분기에는 12.9%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레버리지배율 역시 10.1배에서 10.9배까지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8.2%와 7.4%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265.43%로 지난해 동기(286.17%) 대비 크게 하락했다. 유동성 비율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표시(상호저축은행의 지급능력)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원과 비교해 떨어졌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14억원에서 올해는 2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5월,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저하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한기평은 "자산 역성장에도 불구 적자 시현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감소하며 2025년 3월 말 레버리지 배율이 10배를 상회하는 상태이다"며, "BIS 자기자본비율은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보완자본 효과가 큰 점은 부담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은 재무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중소 저축은행은 리스크가 누적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어 당국의 개별 경영개선 권고 및 충당금 확대 압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18조8000억원으로 2024년 말(120조9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8%)이 감소했다. 이는 부실채권 정리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적 영업 전략 등에 따라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3조원)한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7.53%로 2024년 말(8.52%) 대비 0.99%p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로 1.19%p 내려갔다.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해 말(14.98%) 대비 0.62%p 상승했다. 규제 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은 7%, 1조원 이상은 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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