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조규성과 이한범이 풀타임 활약한 미트윌란이 유럽대항전 4연승을 질주했다. 양현준의 결장으로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을 치른 미트윌란이 셀틱을 3-1로 이겼다. 미트윌란은 유로파리그 유일 4연승으로 전체 1위를 질주했고, 셀틱은 승점 4점으로 1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바깥인 27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미트윌란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전반 33분 미켈 고고르사가 왼쪽을 휘저은 뒤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문 앞에서 마르틴 에를리치가 타점 높은 헤더로 밀어넣었다. 2분 뒤에는 고고르사가 직접 왼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아 수비 2명을 순식간에 벗겨낸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에 공을 차넣었다. 전반 41분에는 마스 베흐 쇠렌센의 롱 스로인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프랑쿨리누가 세컨볼을 잡은 뒤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셀틱은 경기 내내 미트윌란에 주도권을 뺏긴 채 흔들렸다. 지난달 말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성적 부진 및 보드진과 마찰로 자진 사임하면서 팀이 흔들렸고, 셀틱은 마틴 오닐과 숀 말로니를 공동 임시 감독으로 세우는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그래도 첫 두 경기 2연승을 거두며 나름 팀을 정비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미트윌란에 혼쭐이 났다. 그나마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멋진 선방들과 하타테 레오의 페널티킥 득점이 있었기에 완패는 면했다.
이번 경기 조규성과 이한범은 나란히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규성은 공격진의 일원으로 전방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갔다. 아쉽게도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타이밍을 놓쳐 왼발 슈팅이 슈마이켈 선방에 막혔다. 전반 45분에는 다리오 오소리오의 패스를 받았는데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으나 슈마이켈이 공을 옆으로 쳐냈다. 그래도 선제골 장면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르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 시선을 완전히 자신에게 끌어 에를리치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등 성실한 움직임은 돋보였다.
이한범은 쇠렌센, 에를리치, 케빈 음바부와 수비라인에 위치했다. 음바부가 공격 상황에서 높게 올라섰기 때문에 이한범은 실질적으로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처럼 경기를 뛰었다. 이날은 빌드업 상황에서 보다 돋보였는데 후반 3분에는 하프라인에서 공을 받아낸 뒤 수비 3명에 둘러싸였음에도 프랑쿨리누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고, 후반 15분에는 환상적인 롱패스로 오소리오에게 1대1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38분에는 마에다 다이젠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 미트윌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다만 조규성과 이한범이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셀틱의 양현준이 이날 벤치에 머물렀기에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9월 초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을 경질한 뒤 마이크 툴베르 감독을 선임했다. 툴베르 감독은 첫경기 패배 이후 12경기 무패(10승 2무)를 내달리며 미트윌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36개팀 중 유일한 4연승으로 1위에 올랐고, 리그에서도 초반 주춤했던 흐름을 뒤엎고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사진= 미트윌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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