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의 미 뉴욕시장 당선을 계기로 플로리다 남부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마이애미에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이 부동산 잡지 더 리얼딜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뉴욕시장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었다.
포럼 주최자 더 리얼딜의 스튜어트 엘리엇 편집장 겸 CEO는 “오늘 아침 모든 사람들이 뉴욕시장 선거만 얘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부터 팜비치까지 부동산계는 지난 6월 맘다니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들썩였다.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 당선하면 부유한 뉴요커들이 플로리다 남부로 몰려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플로리다 주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다른 지역보다 규제가 약했고 뉴욕 출신들이 상당수 이주했다. 이들은 공화당원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고 플로리다주는 한층 더 우파 성향이 강해졌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 등 플로리다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뉴욕 부자들의 탈출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맘다니가 팜비치에서 “올해의 부동산 중개인”이 될 것이며, 그의 진보적 정책을 경계한 뉴요커들이 발로 투표하는 바람에 맨션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디샌티스는 5일 아침 맘다니 당선에 대한 플로리다의 대응이 “국경장벽 건설” “모든 이주민에게 관세 부과” “새 이주민 모집” 중 어떤 것이 돼야 하는 지를 묻는 설문을 X에 올리기도 했다.
부동산 포럼 참석자들은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에서의 투자 기회, 최고급 주방 가전, 고급 콘도 타워를 보여주는 홍보 부스를 둘러봤다.
한 정장차림의 남성은 VIP 룸에서 “나는 뉴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뉴욕의 반유대주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일제히 맘다니를 비꼬았다.
무대에 오른 부동산 개발업체 PMG의 케빈 멀로니 CEO는, 맘다니가 자신의 사업에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에게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빌 드 블라시오의 큰 팬이었다. 그가 뉴욕에 손해를 끼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훌륭한 시장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맘다니는 아마도 뉴욕을 끝장 낼 것이다. 5년 뒤 우리는 아주 낮은 가격에 (부동산들을) 주워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더 컨티뉴엄 컴퍼니의 이안 브루스 아이크너 CEO는 맘다니 아래의 뉴욕에 대해 “낙관하지 않지만” 마이애미도 근로자 주택 부족이라는 뉴욕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는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은 남플로리다는 주민이 줄어들고 있다. 생활비가 너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니키 프라이드 플로리다주 민주당 의장은 뉴요커들이 대거 이주해올 것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포럼 참가자들은 그런 주장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을 분위기였다.
마이애미 숙박업자 샘 나자리안은 포럼 개회식에서 “부동산 중개인의 80%가 오늘 아침 보드카 한잔씩 했을 것이다. 바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라고 욕설을 섞어 가며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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