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펠로시 전 의장의 은퇴 선언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퇴를 함으로서 국가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나라에 엄청난 부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명예에 손실을 주면서 형편없이 일한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악담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맹렬한 적개심을 드러낸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940년생인 펠로시 전 의장은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나이가 많은 정계 거물이다. 198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했다. 2007년 여성 최초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 선출됐고, 2019년에는 두번째 하원의장직을 맡았다.
존재감 있는 정계 원로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매우 나쁘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하원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번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만 두차례 이뤄졌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전 의장과의 악수를 거부했고,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으며 대응했다.
양측은 대외적으로도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아왔는데,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낸시"라고 여러번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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