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생애 첫 유럽대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마인츠의 유럽 무대 3연승을 이끌었다.
7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 마인츠가 피오렌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인츠는 컨퍼런스리그 3연승으로 리그 3위까지 올라섰고, 피오렌티나는 첫 패배를 당하며 8위까지 내려갔다.
이번 시즌 마인츠와 피오렌티나는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리그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강등권으로 처졌다. 마인츠는 리그 첫 9경기에서 1승 2무 6패로 부진하며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리그 17위에 있다. 피오렌티나는 한 술 더 떠 리그 첫 10경기에서 4무 6패로 승리하지 못해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피오렌티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복귀시켰던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을 이달 4일 경질했다.
그래도 피오렌티나는 최근 몇 시즌 컨퍼런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한 만큼 저력이 있었다. 다니엘레 갈로파 감독 대행 체제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앞서나갔다. 전반 16분 마인츠의 대니 다코스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한스 니콜루시 카빌리아가 끊어냈고, 로베르토 피콜리가 옆으로 내준 공을 사이먼 솜이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의 마인츠를 구해낸 건 이재성이었다. 마인츠는 이번 시즌 컨퍼런스리그에서 이재성을 아껴써왔다. 오모니아와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는 이재성이 부상 중이었고, 즈린스키모스타르와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는 후반 45분에 교체해 체력 안배에 나섰다. 다만 피오렌티나와 경기에서는 이재성을 마냥 아낄 수 없었고, 후반 15분 아르민도 지프를 대신해 교체 투입했다.
이재성은 곧장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23분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베네딕트 홀러바흐가 이재성에게 전진패스를 보냈고, 이재성은 넬슨 바이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피오렌티나 수비를 무력화하는 스루패스를 공급했다. 어느덧 페널티박스까지 쇄도한 홀러바흐가 1대1 상황에서 골키퍼를 속이는 깔끔한 마무리로 왼쪽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이재성은 내친 김에 마인츠에 극적인 승리까지 선사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사노 카이슈가 왼쪽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에서 수비 방해를 벗어나있던 이재성이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180cm로 제공권에 극적인 장점이 없는 선수임에도 뛰어난 축구지능과 공간 이해도로 헤더골을 종종 기록해왔는데, 이번에도 결정적인 순간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재성의 활약에 마인츠는 광란에 빠졌다. 당연하게도 이재성에 대한 게시글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마인츠 본 계정은 이재성의 득점이 나오자 대단히 흥분한 듯한 게시글을 게재했다. 마인츠 영어 계정은 이재성에 대해 “우리의 영웅”이라며 “교체로 들어와 동점골을 돕고 결승골을 넣었다. 이재성에게는 너무도 쉬운 일”이라며 이재성의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사진= 마인츠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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